가족이 우울증을 앓기 시작하면 남겨진 가족들은 당혹감과 깊은 무력감에 빠지기 쉽다. 어떻게 손을 내밀어야 할지 몰라 서툴게 건넨 위로가 오히려 상처가 되기도 한다.
보건복지부의 유튜브 드라마 '아내가 우울증에 걸렸어요'는 정부가 우울증에 빠진 국민·가족들과 긴 터널을 함께 하기 위해 제작됐다. 조회수 648만뷰를 기록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샀고 이재명 대통령이 내린 1200만원의 특별성과 포상을 받았다.
16일 드라마를 기획·제작한 손소화 복지부 대변인실 디지털소통팀 사무관은 "전문의 선생님으로부터 자문받았을 때 '우울증은 질병이다'이라고 하셨다"며 "의지가 약해 걸리는 병이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했다.
유튜브 드라마는 우울증은 겪는 '주혜'와 남편 '인혁'의 이야기를 담았다. 주혜와 인혁도 처음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인혁은 주혜의, 주혜는 인혁의 눈치를 보며 서로에게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 되느냐'고 묻는다.
그 답은 이웃 아주머니와 아이의 대화를 통해 나온다. 이웃 아주머니는 "사람이든 빨래든 너무 조심조심하면 엉키게 돼 있다"고 한다. 옆에 있는 아이는 '예쁜 말도 해주고 물도 줘서 식물이 갑자기 살아났다"며 "누가 조금씩 챙겨주면 나중에 혼자서도 잘 자란다"고 한다.
인혁은 직접 만든 주스를 빌미로 주혜와 대화를 하기 시작한다. 인혁은 주혜에게 "사실 힘들었다"며 "당신이 힘든 게 뭔지 너무 궁금한데 못 듣는 게 제일 힘들었다"고 털어놓는다. 주혜도 "무슨 말을 하면 당신이 부담될까 봐 자책이 들어 무서웠다"고 마음을 꺼내놓는다. 인혁은 "'침대에서 일어나기 싫다', '양치하기 싫다'는 말도 괜찮다"며 모든 이야기를 해달라고 한다. 주혜와 인혁은 그렇게 서로에게 의지하면서 극복의 발걸음을 한 발짝씩 내딛는다.
드라마를 본 시청자는 "'모두 이야기해줘'라는 말이 너무 필요했다"고 댓글에 남겼다. 다른 시청자는 "우울증을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상태로 보여준 점이 의미 있었다"며 "인혁의 진심 어린 태도가 많은 보호자분들께도 위로와 방향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공감했다.
[자료=보건복지부 블로그] 2026.03.15 sdk1991@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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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국민의 공감을 산 드라마의 시작은 손 사무관으로부터 시작됐다. 그는 우울증을 주제로 한 국내외 영상들과 자살 인식 관련 설문조사를 접한 뒤 우울증 환자 주변 사람들이 건넬 수 있는 위로와 도움의 방법을 감동적인 이야기에 녹여 알리고 싶었다고 했다.
손 사무관은 "전문의 선생님의 자문을 많이 받았다"며 "우울증이 의지의 문제라고 하는데 질병이라는 조언을 해주셨다"고 했다. 그는 "우울증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주변의 도움이 필요한 질병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었다"며 "가장 원했던 것은 영상 밑에 달린 댓글들"이라고 했다.
손 사무관은 "서로 공감하고 위로하고 그 과정에서 치유하는 장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나도 걸렸었다', '내 가족이 힘들어 한다'같이 경험을 공유하는 댓글들이 너무 소중하다"고 했다. 그는 "'이런 남편이 현실에 있느냐'는 댓글도 소중하다"며 "우리 사회가 위로가 많이 필요한 사회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국민의 관심을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손 사무관은 "많은 분들이 빨리 보고 넘기는 영상에 익숙해져 있는데 우리 영상은 22분이라 많이 보실까 하는 생각이 마음 한 켠에 있었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손을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는 "훨씬 많은 분들이 봐주시고 좋은 평가를 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 호응에 이 대통령도 나섰다. 유튜브에서 영상을 본 뒤 정은경 복지부 장관에게 "일을 잘한다"라고 칭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사무관은 지난 13일 영상을 함께 만든 이효정 주무관, 이경진 팀장, 황인환 주무관, 황보주현 주무관과 함께 특별성과 포상을 받았다. 복지부 내에서 '그냥드림' 사업과 함께 1위 정책 성과로 선정돼 1200만원을 받았다.
성공의 비결에 대해 손 사무관은 "처음 기획 회의를 할 때 팀원들이 처음 시도하는 형식이었는데도 지지를 많이 해주셨다"고 답했다. 그는 "이 팀장님도 과정마다 함께 신경을 많이 써주셨고 특히 이 주무관은 이번 프로젝트 실무를 도맡아 마지막 편집 과정까지 현장에서 함께했다"고 했다. 그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팀원들이 함께해주신 덕분"이라며 "좋은 성과가 나서 팀원들이 다같이 기뻐할 수 있는 일이 생겨 의미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손 사무관은 "보건복지 정책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획을 늘 고민하고 있다"며 "국민에게 적시에 잘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할테니 복지부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며 웃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sdk19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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