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새벽배송 숙의 필요"
인태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사람들이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사회적 가치를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게 만들면 정책도 바뀐다고 봅니다. 저는 그게 1번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태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은 16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도시와 공동체를 떠받치는 사회적, 생태적 기반"이라며 "소상공인의 가치를 소진공과 제가 같이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유튜브 영상에서 한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서 사람들이 밤늦게까지 안전하게 다니는 것에 놀라는 모습을 보며 자영업의 '다른 역할'을 떠올렸다고 했다. 식당과 편의점, 가게들이 단순히 물건이나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니라 시간과 공간을 지키며 도시의 치안과 활력을 유지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인 이사장은 "이것이 K-관광을 가능하게 해주는 기반"이라고 깨달았다고 했다.
인 이사장은 "소상공인 790만명에 그 종사자까지 더하면 1천만명에 이르는 일자리가 이 생태계 안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골목상권을 가치 있는 일자리, 가치 있는 공간의 수호자, 가치 있는 문화의 수호자로 인식해야 정책도 지원의 차원을 넘어 이 생태계를 살리고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고 봤다.
소진공은 소상공인, 자영업 생태계의 경제·사회적 기여를 수치화하고 정책 판단의 근거로 활용할 수 있는 연구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인태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
인 이사장은 소상공인 정책 방향과 관련해 "소상공인 보호와 자생력 강화라는 두 바퀴가 함께 굴러가야 지속 가능한 상권 생태계가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 상권은 생태학적 가치가 있는 집단인 만큼 보호해야 하지만 보호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글로컬 상권·로컬 상권·골목상권 지원, 인공지능(AI)·디지털 역량 강화, 민간 투자 연계, 판로 확대 등을 추진해 자생력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인 이사장은 "국가가 소상공인 문제를 어려운 사람을 돕는 복지 차원에서만 봐서는 안 된다"며 "사회적 가치와 생태학적 관점에서 제대로 평가하고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제가) 36년간 장사를 했고 이것이 저한테는 뿌리 같은 것"이라며 자영업자들을 향해 "우리가 끝까지 살아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한 생존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가진 사회적 가치를 우리 스스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 이사장은 또 대형마트 새벽배송 허용 문제에 대해 "너무 급하게 서두르다 보면 생각하지 않은 쪽으로 가게 되면서 원래의 목적성을 상실할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상권이 실제로 어떤 피해를 봤는지 따져보기 위해 당사자들의 얘기를 듣고 전문가들의 의견 검토도 수반되는 숙의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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