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유가 급등에 급등락 반복했던 국내 증시
연준 금리 동결 전망 속 유가발 인플레 우려 변수
엔비디아 GTC·마이크론 실적…AI 투자 사이클 가늠
주총 시즌 돌입…지정학 리스크 속 펀더멘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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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급등락을 반복했던 국내 증시는 이번 주 통화정책과 산업 이벤트 등 굵직한 변수들을 중심으로 움직일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국제 유가 흐름, 엔비디아의 연례 기술 컨퍼런스 ‘GTC 2026’,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 국내 상장사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 등 주요 이벤트가 잇따르면서 시장의 시선이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실물 경기와 기업 펀더멘털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장 큰 관심사는 17~18일(현지시간) 열리는 FOMC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재 연 3.50~3.75% 수준에서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부각됐지만, 유가 상승이 물가와 실물 경제에 어떤 경로로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많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금리 결정 자체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메시지에 쏠려 있다. 연준이 최근의 유가 상승을 일시적인 공급 충격으로 판단할 경우 금융시장에는 안도감을 줄 수 있지만, 지속적인 물가 상승 압력으로 평가한다면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회의에서 공개되는 경제전망(SEP)과 점도표 변화 역시 향후 통화정책 경로를 가늠할 중요한 단서로 꼽힌다.
특히 최근 미국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약하게 나타난 가운데 전쟁 여파로 인한 유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연준이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어떻게 평가할지가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FOMC 직전 발표되는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물가 흐름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로 주목받고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될수록 연준의 금리 인하 재개가 지연 또는 연내 인하 폭이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주가에 영향을 미칠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산업 관련 이벤트도 이어진다. 16~19일에는 엔비디아의 연례 기술 컨퍼런스인 ‘GTC 2026’이 열린다. 엔비디아는 이번 행사에서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아키텍처 ‘베라 루빈’ 플랫폼의 구체적인 사양과 출시 일정, 피지컬 AI와 에이전틱 AI를 위한 추론 인프라 로드맵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컨퍼런스는 단순한 신제품 발표를 넘어 글로벌 AI 투자 사이클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AI 투자 확대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엔비디아가 제시할 기술 로드맵이 데이터센터 투자와 반도체 수요 전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행사에 참가해 엔비디아와의 협업 성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18일 예정된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도 주요 변수다. 마이크론은 글로벌 메모리 업황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실적과 향후 전망에 따라 국내 반도체 관련주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국내에서는 상장사들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를 강조하는 상법 개정안 통과 이후 처음 열리는 정기 주총인 만큼 예년과 다른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부 기업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 정관 변경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반면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는 기업도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중동 전쟁으로 촉발된 시장 변동성이 점차 완화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펀더멘털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당분간 증시의 단기 등락은 불가피하지만 주요 이벤트를 거치며 시장 방향성이 점차 뚜렷해질 것이라는 이야기다.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AI 투자 사이클과 기업 실적 모멘텀이 확인될 경우 한국 증시의 상승 여력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 리스크로 인한 고변동성에 노출돼 있으나 이번주 예정된 이벤트들을 통해 한국 시장 상승 모멘텀이 재확인될 전망”이라면서 “조정 발생 시 주도주(반도체·전력·증권·지주 등) 비중 확대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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