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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7 (화)

    “간질간질한 귀, 방치 시 청력저하까지?…정확 진단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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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비즈

    사진=소리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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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귀가 가려우면 ‘누가 내 욕을 하나’ 혹은 ‘좋은 소식이 오려나’ 같은 농담을 건네곤 한다. 그러나 환절기와 함께 시작되는 귀의 가려움은 우리 몸이 보내는 적신호일 수 있다. 특히 꽃가루가 날리고 대기가 건조해지는 봄철에는 귓속 피부가 자극을 받기 쉽고 가려움이 심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강동 소리의원 신유리 원장은 “귀 안의 피부는 매우 얇고 예민해 가렵다고 면봉 등으로 자극을 주면 피부를 보호하는 귀지가 제거되면서 오히려 가려움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다”라며 “가려움이 반복되거나 통증, 귀 먹먹함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귀가 가려울 때 가장 먼저 의심해볼 수 있는 질환은 외이도염이다. 귓바퀴에서 고막까지 이어지는 통로인 외이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봄철에는 꽃가루나 미세먼지로 인해 귓속 피부가 자극을 받으면서 가려움이 심해질 수 있다. 이때 귀를 반복적으로 만지거나 면봉으로 자극하면 외이도 피부에 미세한 상처가 생기고 그 틈으로 세균이 침투해 급성 외이도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신유리 원장은 “외이도염이 생기면 가려움과 함께 통증이나 분비물이 나타날 수 있으며, 증상이 심해질 경우 외이도가 붓고 일시적인 청력 저하가 동반되기도 한다”라며 “꽃가루가 심한 날에는 외출 후 손을 깨끗이 씻고, 귀가 가려울 때는 직접 후비기보다는 귀 바깥쪽을 가볍게 두드리거나 냉찜질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또한 봄철에 심해지는 알레르기 비염은 귀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코 점막이 부어오르면 귀와 코를 연결하는 통로인 이관 기능이 떨어지고, 그 결과 고막 안쪽에 액체가 차는 삼출성 중이염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귀가 먹먹하거나 소리가 둔하게 들리는 증상이 나타나며, 귀 깊숙한 곳의 답답함이나 불쾌감을 가려움처럼 느끼는 경우도 있다.

    신유리 원장은 “중이염은 고막 안쪽에서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겉을 면봉으로 닦아내도 증상이 해결되지 않는다”라며 “오히려 반복적인 자극으로 외이도염까지 함께 생기면 불편함이 가중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부분의 삼출성 중이염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적으로 호전되지만, 소아의 경우 청력이 언어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조기에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아이가 텔레비전 볼륨을 평소보다 크게 하거나 불러도 잘 대답하지 않는다면 한 번쯤 의심해보고 정밀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라고 덧붙였다.

    황지혜 기자 jhhw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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