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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7 (화)

    “트럼프의 미국에는 의존할 수 없다”…‘자체 핵개발’ 주장 나온 이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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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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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실상 유럽 안보 자강론을 자극한 가운데, 영국에서는 자국의 핵 억지력이 미국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어 완전히 자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도 성향의 영국 제2야당 자유민주당의 에드 데이비 대표는 15일(현지시간) 미국에 대한 방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영국 자체 핵미사일 개발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BBC 방송이 전했다.

    영국은 자체 개발한 핵탄두 225개 등 자국 핵병기에 대한 작전 통제권을 전적으로 갖고 있다.

    하지만 이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트라이던트는 미국이 개발해 관리 중이다.

    데이비 대표는 이날 봄 전당대회에 앞서 미리 배포한 연설문 발췌본에서 “영국이 2040년대에 트라이던트의 대체를 준비함에 따라 우리는 향후 20년간 필요한 수십억 파운드(수조원)를 미국이 아닌 영국에 지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영국은 세계 최고 과학자와 건설자, 엔지니어를 보유하고 있다”며 “영국에서 우리만의, 진정으로 독립적인 핵 억지력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국은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핵폭탄을 개발했다. 초기에는 영국 공군기에 이를 탑재하는 식이었다. 1960년대부터는 핵추진잠수함 및 전략핵잠수함 건조에 나섰으며, 미국과의 기술 공유 합의에 따라 전략핵잠 뱅가드급에 미국에서 개발된 트라이던트 미사일을 탑재 중이다.

    트라이던트 핵미사일 발사 결정 권한은 영국 총리만 갖고 있다. 미국 등 다른 동맹국의 승인은 필요 없다. 하지만 이 미사일 자체가 미국에서 만들어지고 유지 관리를 위해 정기적으로 미국에 돌아가야 하는 만큼, 영국의 핵 전력은 현재 대미 의존적이라는 지적을 피하지는 못한다.

    데이비 대표는 “트럼프가 대통령인 한 우리는 한때 그랬듯 의지할 수 있는 동맹국으로의 미국에 의존할 수 없다”며 “미국이 제2의 트럼프를 내지 않으리라는 희망에 우리 국가 안보를 걸 수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주권을 가진 영국의 억지력을 구축할지 여부가 아니라 이를 구축하지 않는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가 진짜 문제”라고 했다.

    데이비 대표의 주장과 관련, 영국 정부는 자국 핵전력이 충분히 독립적이라며 영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호르무즈해협으로 군함을 보내라는 요구를 받은 영국은 이날 모든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에드 밀리밴드 에너지안보 장관은 BBC 방송에서 안전한 호르무즈해협 통항이 중요하다며 “기뢰탐지 드론 등 우리가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가 검토 중인 옵션이 무엇인지 상세한 설명에는 말을 아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쇼셜에 올린 글에서 중국, 프랑스, 일본, 한국, 영국, 그리고 다른 국가들이 이곳으로 함정을 보내기를 바란다고 썼다.

    키어 스타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고 중동에서 진행 중인 사오항을 논의했다고 총리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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