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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6 (월)

    이란戰 수혜 입은 한국 해운 재벌… “하루 임대료 10배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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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전쟁으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혼란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 해운 기업 장금상선(Sinokor·시노코)의 초대형 유조선 운영 전략이 세계 해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조선비즈

    호르무즈 해협의 한 유조선 / 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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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노코는 전쟁이 시작되기 몇 주 전부터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을 매입하거나 임대하며 시장 지배력을 확대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말 기준 약 150척의 수퍼탱커(거대 유조선)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노코는 지난 1월 29일 최소 6척의 빈 초대형 유조선을 페르시아만으로 이동시켜 화물을 기다리며 대기하도록 했다. 이후 약 한 달 뒤인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자, 추가 저장 공간이 필요해진 글로벌 석유 회사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용선료가 급등하자 시노코는 석유 회사들로부터 작년보다 약 10배 비싼 하루 50만 달러(약 7억5000만 원)의 용선료를 받고 선박을 빌려주고 있다. 석유 회사들은 시노코의 유조선을 부유식 저장소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노코는 지난 1월 평균 약 8800만 달러에 선박을 사들였는데, 하루 50만 달러 수준의 계약이 계속 유지될 경우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선박 가격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원유 운송 운임도 크게 상승한 상태다. 시노코는 중동에서 중국까지 석유를 운송하는 데 배럴당 약 20달러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작년 평균(배럴당 2.5달러)과 비교하면 크게 오른 수준이다.

    1989년 설립된 컨테이너 해운사로 출발한 시노코는 한국 선주협회 회장을 지낸 정태순 회장이 이끌고 있다. 이번 대규모 유조선 확보 전략은 정 회장의 아들인 정가현 시노코 이사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이란 전쟁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혼란을 일으키는 가운데 한 은둔형 한국 거물 사업가의 수익이 급증하고 있다”며 “이번 혼란 속에서 가장 큰 승자 중 한 명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김송이 기자(grap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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