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안보환경협회 2차 긴급진단
"국내 나프타 재고 2주분 불과"
산업 셧다운 우려
(제공=에너지안보환경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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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안보환경협회는 16일 중동 사태에 따른 ‘2차 긴급 진단’을 발표하고, 지난 6일 수급 중심의 1차 진단에서 나아가 가격·금융·결제망까지 확장된 전방위적 대응책을 제시했다.
협회는 이번 주 가장 큰 변수로 미국의 이란 하르그섬 정밀 타격을 꼽았다. 협회는 이번 조치가 단순한 수출 제한을 넘어, 이란과 중국 간의 비달러 기반 정산 구조를 압박하려는 ‘에너지 통화 패권’ 경쟁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이웅혁 에너지안보환경협회장은 “과거의 위기가 수급 불균형을 노린 것이었다면, 현재는 페트로 달러 체제를 둘러싼 결제 구조의 불안정성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이는 에너지 거래의 신뢰도 하락과 금융 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가장 직접적인 타격은 제조업 현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협회 조사 결과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의 나프타 재고는 현재 2~3주 수준에 불과하다. 수입 나프타의 54%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구조에서 이미 여천NCC가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했고, LG화학과 롯데케미칼도 가동 중단 가능성을 고지한 상태다.
협회는 단기적으로 수출용 나프타의 내수 전환과 동남아·호주산 현물 긴급 구매를 제안했다. 나아가 이번 위기를 계기로 ‘나프타 법정 비축 의무(최소 30일치)’를 신설하고 중동 의존도를 30% 이하로 낮추는 공급망 다변화 법제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구에 대해서는 실리적 대응을 주문했다. 직접적인 군사 개입보다는 기뢰 탐지나 선박 구조 등 비군사적 역할을 수행하되 이를 지렛대 삼아 미국 내 셰일 가스와 원유의 우선 공급권 및 가격 할인을 명문화하는 ‘한·미 에너지 안보 협정’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중동에서 저비용 드론 공격으로 첨단 방공망이 무력화된 사례에도 주목했다. 협회는 여수, 대산, 울산 등 국내 3대 석화 산단과 전국 9개 비축기지에 대한 ‘안티드론 방호 체계’ 구축을 에너지 시설 안전 관리의 기본 기준으로 법제화할 것을 촉구했다.
이 회장은 “IEA(국제에너지기구) 역사상 최대 규모인 4억 배럴의 비축유 방출 결정에도 유가가 100달러에 육박하는 것은 이번 위기가 단순한 수급 문제를 넘어섰음을 의미한다”며 “확보된 비축유가 실제 도착하기까지 걸리는 45일의 시간을 골든타임으로 삼아 산업 원료 수급과 금융 백업망 구축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에너지 빈국인 한국에게 안보는 단순 물량 확보를 넘어 전쟁과 금융 충격에도 견디는 ‘구조적 복원력’의 문제”라며 국가 차원의 전방위적 전략 설계를 거듭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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