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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7 (화)

    [사외이사 새판짜기]① 양종희號 KB금융, 법조인 전진배치…안정·쇄신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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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배구조 선진화’ 임기 차등 도입...최대 연봉 1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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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이달 말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외이사 진용을 새로 짰다. 학계 편중에서 벗어나 현장 전문가를 전면 배치하며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선진화 요구에 화답한 모양새다. 경영진 견제 기능을 상실한 ‘거수기’ 논란과 이재명 대통령의 ‘이너서클’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디지털데일리>는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재편을 4회에 걸쳐 집중 진단한다. <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이호연기자] KB금융그룹은 임기 만료를 앞둔 사외이사 5명 가운데 1명을 교체했다. 사외이사 변동 폭을 최소화하는 대신 학계 비중을 낮추고 법률 전문가로 채웠다. 안정과 균형에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서정호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을 오는 26일 정기주총에서 의결한다. 조화준·최재홍·김성용·이명활 사외이사는 중임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서 후보는 법률·조세 전문가로 현재 법무법인 더위즈에서 기업관련 자문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행정고시(38회)와 사법고시(42회)에 모두 합격한 뒤 국세청과 재정경제부에서 근무했다. 금융위원회·관세청 등 금융 유관기관 자문 경험과 현대캐피탈 등 금융사 이사회 이력도 두루 갖춰 그룹 준법감시 체계 강화 및 지배구조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 후보는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여정성 사외이사의 빈 자리를 대신하게 된다. 이번 인선으로 KB금융 사외이사 학계 편중 현상은 다소 해소될 전망이다. 사외이사 7명 중 5명(71.4%)에서 4명(57.1%)으로 줄어든다. 특히 기존 1명에 그쳤던 법률 및 내부통제 전문가가 2명으로 늘어났고, 이를 통해 ESG·소비자보호(2명) 부문과의 균형도 확보하게 됐다.

    다만, 금융소비자 보호 전문가인 여 이사가 하차하면서 성별 다양성은 다소 후퇴한다. 사외이사 내 여성 비중은 42.8%(7명 중 3명)에서 28.6%(7명 중 2명)로 하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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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과정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임기 차등제’ 적용이다. KB금융은 2023년부터 임기를 한 시점에 맞추지 않고, 사외이사마다 임기를 다르게 운영해 왔다. 특정 시기에 이사진이 대거 교체되는 것을 막고, 이사회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금융당국이 지적해 온 ‘참호구축’ 우려를 해소하고 상시적인 인적 교체가 가능한 시스템을 안착시키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KB금융 사외이사 임기는 2년이고, 최장 임기는 5년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번에 물러나는 여 이사의 경우도 최장 임기 5년을 채우지 못하고 임기 차등제에 따라 3년만에 물러나는 것이다. KB금융 측은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해 도입한 제도로, 이사회 운영의 안정성과 독립성 및 견제 기능 수행 등을 도모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KB금융 사외이사의 평균 연봉은 8500만원에 달했다. ‘2025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KB금융의 1인당 평균 연봉은 8876만원으로 4대 금융지주 등 2위를 기록했다. 이중 여 이사가 보수총액 1억원을 가져갔다.

    이들 사외이사의 활동을 살펴보면, KB금융이 지난해 지난해 개최한 모든 이사회에서 결의 안건에 ‘반대’를 꺼내든 사례는 1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 24일 열린 제6차 이사회에서 김성용 이사가 ‘자기주식 취득 및 소각’ 안에 대해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밸류업 정책 추진에는 예측가능성이 동반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올해 KB금융 주총 안건은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들의 지지를 받았다.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사외이사 선임 및 연임 등 모든 안건에 대해 ‘찬성’을 권고하는 보고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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