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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7 (화)

    코스피·나스닥 하락장에도 8% 뛴 ‘이것’…이란 전쟁 속 돈 몰린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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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경제

    이란 전쟁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비트코인이 예상 밖의 ‘승자’로 떠올랐다.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은 오히려 하락했지만 가상화폐는 상승세를 보였다.

    14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이란 전쟁이 발발한 이후 약 2주 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약 8%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국 증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 나스닥 지수는 2% 하락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도 이번 지정학적 위기에서 수혜를 입지 못했다. 금 가격은 전쟁 이후 약 3% 하락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현물 금 가격은 14일 전일 대비 1.2% 떨어진 온스당 5019.68달러에 거래됐다. 은 가격도 4.2% 하락했고 백금과 팔라듐 역시 약세를 보였다.

    이러한 흐름은 전쟁 이후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금리 인하 기대가 줄어들면서 또 다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국채 수익률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커졌고, 이에 따라 금을 비롯한 귀금속 가격이 하락 압력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바버라 램브레히트 코메르츠방크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지정학적인 위기에도 금값이 수혜를 입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전쟁 이후 거래가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가상화폐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로 꼽히는 ‘24시간 거래’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이번 전쟁을 계기로 새로운 유가 추종 가상화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하이퍼리퀴드에 상장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무기한 선물 가상화폐의 누적 거래량은 지난달 28일 3억3900만달러에서 이달 13일 73억달러로 급증했다.

    기존 원자재 시장에서도 원유 선물이 활발히 거래되지만, 이를 추종하는 가상화폐의 경우 장 마감 없이 주 7일, 24시간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핸슨 비링어 플로우데스크 이사는 “차입 투자를 이용해 24시간 내내 자산을 거래할 수 있다는 것은 기존 금융시장이 문을 닫는 주말 동안에는 특히 기존 트레이더들에게 매력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도 가상화폐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가운데 온체인 데이터에서도 투자자들의 매집 움직임이 포착된다. 가상화폐 시장 심리 분석 플랫폼 샌티먼트(Santiment)는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10개에서 1만개를 보유한 지갑에서 매수세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들의 최근 비트코인 축적(accumulation) 전환은 강세 신호”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주 기준 이들 지갑이 보유한 비트코인 비중은 전체 공급량의 68.17%로, 일주일 전 68.07%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고래 투자자(비트코인을 10~1만개 보유한 대형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최근까지도 변동성이 컸다. 샌티먼트에 따르면 이달 초 비트코인 가격이 7만달러를 돌파하며 한때 7만4000달러에 근접했을 당시 고래들은 2월 23일부터 3월 3일 사이 매수했던 비트코인의 약 66%를 매도했다.

    샌티먼트는 향후 시장 방향을 가늠하는 핵심 변수로 고래와 개인 투자자 간의 매수·매도 흐름을 꼽았다. 고래 투자자들이 계속해서 비트코인을 매집하는 반면 개인 투자자의 보유 비중이 줄어든다면 비트코인이 국지적 저점(local bottom)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샌티먼트는 “이상적인 그림은 소형 지갑(개인 투자자)의 보유량이 줄어드는 동안 고래들의 보유량이 늘어나는 것”이라며 “이는 약한 손(weak hands)에서 강한 손(strong hands)으로 코인이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에는 고래와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동시에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낙관론을 경계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역사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개인 투자자들이 희망을 잃고 매도에 나설 때 바닥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샌티먼트는 “역사적으로 시장은 대중이 희망을 잃을 때 바닥을 형성하는 경향이 있다”며 “개인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 지금으로서는 바닥이 확인됐다고 보기 어려운 가장 큰 근거”라고 분석했다. 이어 “시장은 대다수의 컨센서스에 즉각적으로 보상하는 경우가 드물다”고 덧붙였다.




    김도연 AX콘텐츠랩 기자 dore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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