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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6 (월)

    굶주림은 끝났는가?...기후위기 시대, 한국과 SDG 2의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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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DG뉴스


    [SDG2 기아종식] UN이 제시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의 두 번째 목표는 '기아 종식'입니다. 그러나 이 목표는 단순히 굶주림을 없애는 차원을 넘어, 모든 사람이 안전하고 영양가 있는 식품에 안정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식량체계를 구축하라는 요구입니다.

    한국은 흔히 "굶주림이 없는 나라"로 인식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국의 기아 문제는 해결됐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2026년 현재, 우리는 이 목표를 달성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게 됩니다.

    굶지 않지만, 충분히 먹고 있지는 않다. 한국에서 절대적 기아는 드뭅니다. 그러나 식품 불안정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국내 "사에 따르면 전체 성인의 약 5.4%가 재정적 이유로 충분한 식사를 하지 못하는 '식품 불안정' 상태에 놓여 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약 4.5%는 경제적 제약으로 음식 선택이 제한되는 중간 수준의 식품 불안정 상태이며, 약 0.9%는 보다 심각한 수준에 해당합니다.

    이 수치는 단순한 통계가 아닙니다. 이는 일정 규모(적지 않은 수)의 국민이 돈이 부"해 식사를 줄이거나 거르는 경험을 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특히 저소득 가구와 노인가구에서 이러한 비율은 더 높게 나타납니다. 독거노인의 경우 영양 불균형 비율 또한 높습니다. 값싼 고열량·저영양 식품에 대한 의존은 만성질환 위험을 높이고, 건강 격차를 심화시키게 됩니다.

    한국은 굶지 않는 사회 일 수는 있지만, 영양 균형의 사회는 아니라 할 수 있습니다.

    자급 기반의 취약성 : 숫자가 말하는 현실

    식량 접근성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생산 기반 역시 취약합니다. 2023년 기준 한국의 칼로리 자급률은 약 32%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1990년대 초반 60%를 상회하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감소한 수치입니다. 식량 자급률은 약 49% 수준이며, 쌀을 제외한 밀·옥수수·콩 등 주요 곡물 자급률은 5~20% 내외에 불과합니다. 이는 한국의 식탁이 국제 곡물시장에 구"적으로 의존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는 OECD 국가 중에서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2022년 이후 국제 곡물 가격 급등은 국내 식품 가격 상승으로 직결됐습니다. 밀가루, 식용유, 사료 가격이 오르면서 빵·라면·축산물 가격이 동반 상승했습니다. 수입 의존 구"에서는 가격 변동성을 통제할 수 없습니다. 보호주의로 전환되는 국제 사회의 형편을 고려하면 곡물의 자급은 더욱 심각하게 대비해야 할 과제입니다.

    지금 한국은 식량을 '구매'할 수는 있지만, '결정'할 수는 없는 구"에 놓여 있습니다.

    기후위기, 식탁을 흔들다

    기후변화는 이 취약성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한반도에서는 최근 몇 년간 기록적 폭염과 집중호우가 반복됐습니다. 홍수로 인한 재난뿐 아니라 과수 생산량 감소, 채소 가격 급등, 병해충 확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상기후는 단순히 농가 소득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생산 불안정은 곧 가격 불안정으로 이어지고, 가격 불안정은 저소득층의 식품 접근권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게 됩니다.

    식비 비중이 높은 가구일수록 가격 상승에 더 큰 타격을 받습니다. 결국 기후위기는 식량 가격을 매개로 빈곤 문제로 전이될 것입니다.

    SDG 2(기아)는 SDG 1(빈곤)과 분리될 수 없습니다

    고령 농업과 미래 생산 기반의 위기

    농업 인구의 고령화도 심각합니다. 농가 경영주의 평균 연령은 60대를 넘어섰고, 청년 농업인은 전체의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기후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생산 기반은 약화되고 있습니다. 지금의 농업 구"로는 기후 충격을 견딜 회복탄력성을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중앙정부의 전략 전환이 필요하다

    SDG 2는 복지 정책이 아니라 국가 전략 차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첫째, 식품 접근권을 명확한 사회권으로 재정립해야 합니다. 저소득층 식품 바우처 확대, 노인·아동 영양지원 강화는 단순 복지가 아니라 건강·기후 대응 정책입니다. 누구든 필요한 기본적인 영양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의 식품을 취득할 수 있어야 합니다.

    둘째, 전략 곡물 비축을 확대하고 공급망을 다변화해야 합니다.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지 않으면 기후위기와 지정학적 충격은 반복될 것입니다. 이 충격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셋째, 기후 적응형 농업에 대한 구"적 투자 전환이 필요합니다. 물관리 인프라 확충, 내재해(耐災害) 품종 개발, 스마트 농업 기술 확산은 필수적인 과제입니다. 기후변화는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기후변화의 완화도 기후위기에 대한 대비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넷째, 공공급식과 지역 농업을 연계해야 합니다. 학교·공공기관 급식에서 국내 농산물 사용을 더 확대하면 농가 안정성과 영양 개선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습니다. 농업은 삶에 필수적인 기본재를 생산하는 국가전략산업으로 인식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SDG 2는 인도주의가 아니라 생존 전략이다

    한국은 굶주림이 드문 사회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식품 불안정은 존재하며, 자급 기반은 취약하고, 기후위기는 점점 거세지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의 영향이 커질수록 자급기반은 더욱 취약해질 것이고, 굶주림과 영양 불균형의 상태에 놓이는 국민의 수가 늘어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기아 종식은 더 이상 개발도상국의 과제가 아니며, 기후위기 시대, 식량 문제는 곧 국가의 회복력과 직결됩니다. SDG 2는 먹는 문제를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 안전망을 묻는 질문입니다.

    참고자료
    1. https://pubmed.ncbi.nlm.nih.gov/37542235/
    2. https://pubmed.ncbi.nlm.nih.gov/39959751/
    3. https://koreajoongangdaily.joins.com/news/2025-10-24/business/industry/Korea-aims-to-boost-calorie-selfsufficiency-to-50-amid-food-security-worries/2424518
    4. https://biz.chosun.com/en/en-policy/2025/10/24/J3M34HWCNVBA5M3PYG5LD65QAQ

    SDG뉴스 = 허재영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 상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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