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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6 (월)

    트럼프, 호르무즈 해협 개방 협조 않을 시 “동맹에 암울한 미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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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혜택을 누리는 나라, 돕는 게 당연한 일”

    나토에 기뢰 제거선, 특수부대 파견 등 희망

    中에도 협조 요청… 회담 연기 가능성 시사

    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백악관 행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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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봉쇄를 위협한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행 보장을 위해 한국 등 5국을 콕 집어 군함 파견을 사실상 요구한 가운데, 트럼프는 하루 뒤인 15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를 향해 회원국이 여기에 협력하지 않을 경우 매우 “암울한 미래(very bad future)”에 직면할 것이라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공개된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혜택을 누리는 나라들이 그곳에서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에너지에 의존하는 나라의 협력은 논리적”이라는 메시지를 잇따라 발신하고 있다.

    나토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자유주의 질서를 지탱하는 핵심 축이었지만, 트럼프는 취임 후 국방비 지출 확대를 압박하는 등 줄곧 나토에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내 왔다. 그는 자신의 요청에 대해 “응답이 없거나 부정적인 반응이 나온다면 이는 나토의 미래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리는 수천 마일 떨어져 있는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그들을 도울 의무는 없었다. 하지만 매우 관대하게 행동했고, 이제 그들이 우리를 도울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트럼프는 “그들은 오랫동안 우리를 위해 나서지 않을 것이라 말해왔기 때문에, 그들이 우리를 도와줄지 확신을 할 수 없다”고 했다.

    트럼프는 구체적으로 무엇이 필요하냐는 질문에 “무엇이든 (지원이) 필요한 것”이라며 동맹이 기뢰 제거선을 보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란 해안가에 있는 “‘악당’들을 제거해 줄 인력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FT는 이를 두고 미군의 ‘골칫거리’가 된 이란의 드론과 기뢰 등을 제거하기 위한 유럽의 특수부대 지원을 트럼프가 원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트럼프는 “그들은 혜택을 받고 있는 만큼 우리가 해협을 순찰하는 데 도움을 줘야 한다”며 “우리는 그들을 도울 것이지만, 그들도 현장에 있어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의 요청을 받은 영국, 프랑스는 현재까지는 원론적인 입장 표명으로 일관하며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전용기 안에서는 기자들과 만나 해협 안전 확보에 기여를 거부하는 나라는 기억할 것이라 얘기했다.

    트럼프는 원유 수입의 상당량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중국을 콕 집어서도 도움을 요청했는데, 이와 관련 이달 말 있을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해협 봉쇄 해제에 협력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도 석유의 90%를 호르무즈 해협에서 조달하기 때문에 중국도 도와야 한다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중국과 많은 나라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데, 왜 우리가 그곳을 지키고 있는지에 대해 오랫동안 의문을 품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회담 전까지 기다리기에는 너무 늦고 “그 전에 상황을 파악하고 싶다”며 상황에 따라 중국 방문을 연기할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허리펑(何立峰)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미·중 회담 의제 조율을 위한 고위급 회담을 진행했다.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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