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중국 팝 토이 업체 팝마트 인터내셔널 그룹(9992:HK)의 매장 진열대는 여전히 빈 틈 없이 채워져 있다.
하지만 한때 몇 시간씩 줄을 서게 만들고, 리셀 시장에서 광풍을 일으켰던 삐죽이 이빨의 라부부(Labubu) 인형만을 향해 소비자들의 시선이 쏠려 있던 때와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제는 트윙클 트윙클(Twinkle Twinkle), 스컬판다(Skullpanda), 크라이베이비(Crybaby) 같은 다른 캐릭터들이 각자의 팬층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들은 리셀 플랫폼에서 웃돈을 형성하고, 팝마트 내부 판매 순위에서도 빠르게 상위권으로 올라서고 있다.
트윙클 트윙클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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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윙클 트윙클 봉제 펜던트는 재입고가 되기만 하면 몇 분 안에 동이 나는 것이 일상이다. 중국의 리셀 플랫폼 치앤다오(Qiandao)에서는 이 캐릭터 관련 상품 상당수가 정가를 웃도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한 봉제 인형의 경우 정가보다 72%나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스컬판다가 팝마트의 두 번째로 큰 IP(지식재산)로 올라섰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최근 해즈브로(Hasbro)의 '마이 리틀 포니(My Little Pony)'와의 협업 상품은 SNS에서 수십만 건의 '좋아요'를 끌어냈다.
팝마트는 2025년 한 해 동안 4억 개가 넘는 장난감을 판매했다. 이 가운데 약 4분의 1은 라부부가 주연으로 등장하는 '더 몬스터즈(The Monsters)' 시리즈에 해당한다. 이제 이 중국 팝 토이 대기업은 라부부로 불붙인 컬렉터블 토이 열풍을 다른 캐릭터들로 얼마나 더 이어갈 수 있을지에 베팅하고 있다.
이 전략은 팝마트가 '라부부 하나로 끝난 원 히트 원더'인지, 아니면 디즈니(Walt Disney), 헬로키티의 산리오(Sanrio) 같은 글로벌 IP 강자들과 장기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지속적인 히트 공장'인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모닝스타(Morningstar)의 애널리스트 제프 장(Jeff Zhang)은 "팝마트가 글로벌 IP 파워하우스를 지향하는 만큼, 다양한 캐릭터(IP)와 라이선스 사업으로 포트폴리오가 계속 다변화될 것"이라며 "팝마트는 더 몬스터즈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새로운 IP를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트윙클 트윙클은 2024년 하반기에 처음 선보인 캐릭터다. 이 캐릭터는 2025년 상반기 6개월 동안 전세계에서 3억9000만 위안(약 57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회사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캐릭터 가운데 하나로 떠올랐다. 모건스탠리는 트윙클 트윙클이 2026년까지 중국 내에서 라부부 매출의 절반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팝마트의 매출 구성 역시 점점 더 균형을 갖춰 가고 있다. 화타이증권(Huatai Securities)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이후 크라이베이비와 트윙클 트윙클이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눈에 띄게 커지고 있다.
화타이의 데이터에 따르면 12월11일부터 28일까지 28일 동안 태국과 인도네시아의 팝마트 틱톡 숍(TikTok Shop)에서 팔린 상위 20개 상품을 기준으로 했을 때 트윙클 트윙클과 크라이베이비가 각각 28%, 51%를 차지했다.
두 국가는 라부부 인기로 먼저 성장한 시장이지만 이제 이 두 캐릭터가 그 인기를 빠르게 이어받으며 동남아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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