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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6 (월)

    이슈 국제유가 흐름

    “국제유가 10% 상승시 제조업 생산비용 0.7%↑…수입선 다변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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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연 ‘중동전쟁 리스크 韓 미치는 영향’ 보고서

    국제유가 상승시 석유·화학 등 에너지 업종 ‘직격탄’

    “전쟁 장기화시 자동차·기계 등 주력 업종까지 피해”

    “유가 급등 이어질시 韓 성장률 전망치 하향 불가피”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에너지 공급망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이 한국 제조업 생산비에도 직접적인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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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욱 산업연구원 산업경제데이터분석실장은 1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인근 식당에서 열린 산업통상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공급망 충격과 금융시장 불안이 국내 실물경제 전반에 직·간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미국-이란 전쟁의 리스크 확산과 한국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국내 제조업 전반의 생산비용은 평균 0.71%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업종별로는 에너지 투입 비중이 큰 석유제품 산업의 생산비 증가율이 6.30%로 가장 높았고, 화학제품 1.59%, 고무·플라스틱제품 0.46% 등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산업에서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게 확대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반도체(0.05%), 철강(0.08%), 자동차(0.14%) 등 다른 주력 제조업에도 비용 상승 압력이 확산되면서 수익성 악화와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중동 리스크가 한국 경제에 특히 민감한 이유는 에너지 수입 구조와 물류 경로가 중동, 그중에서도 호르무즈 해협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5년 기준 한국의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은 70.7%에 달하며, 이 가운데 99%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어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산업연구원은 당초 올해 한국 경제가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를 하향 수정할 필요가 있다 봤다.

    홍 실장은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4분의 1 이상이 지나는 핵심 병목지점으로, 봉쇄나 통과 제약이 발생할 경우 한국은 에너지 가격 급등과 제조원가 상승, 물가 압력 확대 등 복합적인 충격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현재와 같은 유가 급등이 이어진다면, 기존 전망치는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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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만 산업연구원은 한국의 대(對)중동 수출 비중이 전체 수출의 2.4~3.0% 수준에 그쳐 이란 및 중동향 수출 감소에 따른 직접적인 무역 충격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해상 물류 차질이 현실화할 경우, 운송 거리·기간 증가와 선박 보험료·해상 운임 상승, 납기 지연 및 계약 페널티 등의 경로를 통해 자동차·기계·석유화학 등 수출 주력 업종에도 간접적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산업연구원은 미국-이란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도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에너지 가격 급등은 제조원가와 소비자물가를 동시에 자극하는 한편, 글로벌 경기 둔화를 통해 한국 수출 수요를 위축시키는 이중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홍 실장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에 대비해 에너지 공급망 안정화와 수입선 다변화 전략을 서둘러야 한다고 제언했다.

    단기적으로는 △중동산 원유·액화천연가스(LNG) 등 핵심 에너지와 원자재에 대한 대체 공급선 발굴 △정부 비축유와 민간 재고의 단계적 활용 △정부·공기업·민간이 참여하는 공동조달 체계 구축 등을 통해 공급 차질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해상 운송 차질에 대비해 우회 항로 확보, 물류 리스크 분산, 선박 보험·운임 변동에 대응할 수 있는 지원 장치 마련 등 해상 물류 대응 체계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 실장은 “지금 정부가 쓰고 있는 정책 수단을 보면 석유 최고가격제 등 상당히 강한 카드를 꺼내 들며 유가·물가 안정을 위해 강도 높은 대응을 하고 있다”면서 “취약 계층을 선별적으로 지원하는 ‘핀셋 정책’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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