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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8 (수)

    AI 빅테크의 한국 러시…오픈AI·앤트로픽·팔란티어 협력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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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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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글로벌 인공지능(AI) 빅테크 기업들이 한국 정부 및 국내 기업들과 협력 범위를 넓히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오픈AI, 앤트로픽, 팔란티어 등 기업을 중심으로 단순한 소프트웨어 기술 공급을 넘어 자금 투자 논의부터 합작 전담 조직 신설 등 다양한 협력 방식이 논의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들은 AI 기업용(B2B) 특화 서비스 실증, 양질 로컬 데이터 확보를 목적으로 한국을 아시아 시장 공략 핵심 교두보로 삼아 파트너십의 판을 키우고 있다.

    ◆‘B2B 테스트베드’ 최적의 요충지…양질 데이터 확보

    이들 행보에는 공통적으로 기업 간 거래(B2B) 시장 실증 무대(테스트베드)로 한국을 활용하는 전략이 깔려있다. 일반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챗봇을 넘어 제조, 금융, 방산 등 복잡한 산업 환경에 AI를 적용하려면 뛰어난 인프라 기반과 실질적인 전환 수요가 필수적이다.

    한국의 경우 초고속 인터넷망과 5G 통신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각종 플랫폼 서비스의 기반이 마련돼 있어 글로벌 테스트베드 요충지로 언급되고 있다. 빅테크 기업 입장에서는 트래픽 부하가 큰 최신 AI 기술이나 초저지연 서비스를 병목 현상 없이 안정적으로 구동해 볼 수 있는 최적의 무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하나의 이점은 양질의 지역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AI 모델이 진정한 경쟁력을 갖추려면 언어와 지역별 문화적 맥락을 이해해야 한다. 한국은 구글이나 메타 등 글로벌 플랫폼에 완전히 종속되지 않고 네이버, 카카오 등 자국어 기반의 독자적인 검색·메신저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는 전 세계에 몇 안 되는 국가다. 양질 한국어 데이터와 특화된 비즈니스 환경 데이터를 학습하기 위해서 각종 파트너십 전략을 체결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정학적으로 불안정한 정세도 협력 저변 속도를 높이는 연료가 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자유롭게 사업을 펼치거나 중국 기업과 기술 협력을 하는 것은 리스크가 될 수 있다. 따라서 고도의 기술력과 안정적인 정세, 지적재산권(IP) 제도를 갖춘 한국은 아시아 지역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정부부터 대기업·스타트업까지… 전방위로 뻗어가는 ‘AI 동맹’

    이같은 배경 속에서 국내 산업계와 공공 부문 가릴 것 없이 글로벌 AI 빅테크와 협업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추세다.

    먼저 LG CNS는 지난 11일 팔란티어가 주최한 행사에서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창업주와 현신균 LG CNS 사장 등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데이터 통합 운영 체계 ‘파운드리’와 생성형 AI 결합 플랫폼 ‘AIP’를 국내 고객사에 맞춤 공급하기 위해 전담 조직 ‘전방배치 엔지니어링(FDE)’을 신설하고 개념검증(PoC)을 마친 LG그룹 계열사를 시작으로 제조·에너지·물류 분야에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

    팔란티어는 LG CNS 이외에도 다양한 국내 기업들과 접촉하며 파트너십 범위를 공격적으로 넓히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KT를 국내 첫 프리미어 파트너로 선정해 금융·공공 시장을 공략 중이다. HD현대와는 2030년까지 생산성과 효율을 30% 이상 개선하는 ‘지능형 자율운영 조선소’를 목표로 손을 잡았다. 이 밖에도 DL이앤씨와는 빅데이터 경영 플랫폼 ‘디레이크(D-Lake)’를 구축하고 LIG넥스원 차세대 미래 무기체계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 동맹을 진행 중이다.

    오픈AI 경우 최근 국내 AI 관련 기업들을 만나 자본투자 관련 접촉을 통해 글로벌 자금 네트워크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사라 프라이어 오픈AI 최고 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2일 SK네트웍스 서울 본사를 찾아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 김성훈 업스테이지 CEO, 진윤정 업스테이지 CFO, 배민석 피닉스랩 대표 등과 만났다. 이 자리에는 지난해 9월 앤트로픽 130억달러(약 20조원) 규모 시리즈F 투자를 공동 주도했던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아이코닉캐피털의 디베쉬 마칸 창립 파트너도 동석했다.

    정부에서는 앤트로픽과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그간 주로 오픈AI와 협력을 중심으로 각종 정책을 구상해 온 정부 전략에도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AI 표준 협상에서 불리해질 수 있는 특정 기업(오픈AI) 종속을 피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달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2026 인도 인공지능 영향 정상회의'에서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와 면담하고 서울 사무소 개설, 클로드 기반 서비스 확산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기반으로 정부는 앤트로픽 안전 중심 기조에 착안해 영국 AI안전연구소와 한국 AI안전연구소(AISI) 간 협력 체계를 활용한 공공 안전성 검증 등을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종합해보면 국방·의료 등 보안이 중요한 분야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통한 독자 플랫폼 구축을 강화하고 그외 AI 안전성이나 민간 진흥 정책 분야에서는 다양한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하는 투트랙 전략에 속도가 붙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입장에서는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협력으로 하이퍼스케일(초대규모) AI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으며 글로벌 기업은 협력으로 양질 데이터를 수급할 수 있다”며 “단순히 기술 제공업체와 고객사 관계를 넘어 상호 자본과 인프라를 공유하는 협업 체계 구축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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