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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7 (화)

    유가 폭등의 역설…미국 석유기업은 돈잔치, 중동 자산 가진 메이저는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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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사웅 기자]

    문화뉴스

    (더쎈뉴스 / The CEN News 남사웅 기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라이스타드 에너지 분석을 인용해 지난 15일(현지시간) 이란 전쟁으로 급등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이 올해 평균 배럴당 100달러를 기록할 경우 미국 석유 생산 기업들이 약 634억달러(약 95조원)의 추가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에너지 리서치업체 라이스타드 에너지는 유가 상승이 미국 내 생산 기업들의 수익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분석했다. 증권사 제프리스 역시 유가 상승 영향으로 미국 석유 생산 기업들이 이달에만 약 50억달러의 추가 이익을 얻을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 원유 가격도 급등했다. 4월 인도분 WTI 선물 가격은 개전 이전 배럴당 65달러 수준에서 지난 13일 종가 기준 98달러까지 치솟았다. 다만 FT는 중동 지역에서 생산 비중이 낮은 미국 셰일업체들은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지만 글로벌 메이저 석유기업들의 상황은 더 복잡하다고 언급했다.

    엑손모빌, 셰브런 등 미국 기업과 BP, 셸, 토탈에너지 등 유럽 메이저 기업들은 걸프 지역에 광범위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실제로 이들 글로벌 메이저가 지분을 보유한 중동 지역 일부 시설은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라이스타드에 따르면 올해 예상 잉여현금흐름 가운데 중동 생산 비중은 BP 22%, 엑손모빌 20%, 토털에너지 14%, 셸 13%, 셰브런 5% 등으로 추정됐다

    이 가운데 BP와 엑손모빌의 중동 노출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분석됐다. 석유업계 베테랑이자 오메가 오일 앤드 가스의 마틴 휴스턴 회장은 "이런 상황에선 승자가 없다. 글로벌 메이저들이 승자가 될 리 없다.

    그들은 일시적으로 유가를 상승시키는 위기보다는 2주 전 현상 유지를 더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동 국영 석유회사들과 그들의 글로벌 메이저 파트너들은 피해를 본 인프라를 복구해야 한다"며 "가장 큰 우려는 짧은 기간이라도 호르무즈 해협이 전례 없이 봉쇄됐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개전 이후 엑손모빌 주가 상승률은 약 2%에 그쳐 BP(11%)와 셸(9%)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엑손모빌의 중동 지역 노출도가 높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연합뉴스

    (더쎈뉴스 / The CEN News) 남사웅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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