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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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작전이 3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한국 해운사 장금상선이 예상치 못한 수혜를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 "이란 전쟁으로 은둔형 한국 해운 재벌의 초대형 유조건 베팅 수익이 폭발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정태순 장금상선 회장의 아들 정가현 시노코페트로케미컬 이사를 조명했다.
블룸버그는 호르무즈 해협에 단일 해운사 기준 가장 많은 6척의 유조선을 보유한 시노코르(장금상선)가 전례 없는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 전쟁으로 석유 무역이 혼란에 빠진 상황에서 장금상선이 최대 수혜자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지난달 28일 이란 전쟁이 발발했을 당시만 해도 시노코르는 가장 큰 위험에 노출된 해운사로 꼽혔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유조선 용선료가 급등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블룸버그는 관계자를 인용해 장금상선이 원유 저장 용도로 선박을 하루 50만달러에 임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10배 높은 수준이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원유를 실은 선박들이 항구로 이동하지 못하고 해상에 머무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육상 저장 시설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정유사들이 유조선을 '바다 위 저장시설'로 활용하기 위해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금상선은 전쟁 발발 이전부터 공격적으로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을 확보해 왔다. 최근 몇 달 동안 유럽 선주들로부터 최소 50척의 중고 유조선을 인수했으며 이 가운데 일부 선박이 페르시아만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전략으로 장금상선은 단기간에 VLCC 선주 순위를 세계 12위에서 상위 3위권으로 끌어올렸다.
전쟁 초기에는 장금상선이 가장 큰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원유 가격 상승과 운임 급등으로 상황이 바뀌었다. 전쟁이 끝나더라도 해상 운송 차질이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장금상선 같은 선주들에게 유리한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1989년 설립된 시노코르는 컨테이너 운송회사로 출발해 한국과 중국 간 최초의 컨테이너 항로를 개설했다. 이후 보수적인 경영 전략을 유지해 왔으나 2024년부터 유조선 확보에 적극 나섰다.
업계에서는 지난 2월 말 기준 시노코르가 약 150척의 초대형 유조선을 보유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VLCC 1척을 연간 임대하는 비용은 하루 평균 10만달러 이상으로 상승했으며 이는 1988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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