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커피 가맹점 꾸준히 증가
개인 카페도 자체 생존전략 모색
버터떡 도입 열풍…고객 유입 차원
유인 상품으로 가게 인지도 높여
16일 서울 종로구의 한 개인 카페에서 점심 시간 이후 고객이 몰릴 것을 대비해 미리 버터떡을 굽고 있다.(사진=김세연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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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직장 가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정인호(43) 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버터떡’ 유행이 시작되자 신메뉴를 추가했다. 지난 10일 버터떡 메뉴를 도입한 이래로 매출이 2배 가까이 올랐다는 게 정씨 설명이다. 정씨는 “두바이쫀득쿠키(두쫀쿠) 재고도 아직 창고에 있다. 한창일 때보다는 수요가 줄었지만 찾는 고객들이 있어 여전히 팔고 있다”며 “개인 카페로서 살아남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했다. 유행 추이에 따라 재고는 조절하며 판매할 수 있지만 유행상품이 가져다주는 경쟁력은 포기할 수 없다는 게 정씨 의견이다.
16일 공정거래위원회와 국세청 등에 따르면 전체 카페 사업자 수는 줄고 있지만 프랜차이즈 카페 가맹점 수는 늘고 있다. 폐업하는 개인 카페 자리를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채워가는 셈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커피 가맹점 수는 2만9209개로 전년(2만8423개) 대비 2.8%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세청 기준 전체 커피 음료점 사업자 수는 2.3% 감소한 9만3356개였다.
4년 전과 비교해도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시장 지배 속도는 무섭다. 2025년 커피 가맹점은 2021년(1만9080개) 대비 53.1%(1만129개) 증가했다. 업계는 메가MGC커피, 컴포즈 커피, 빽다방 등 저가 커피 확장세 영향이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정씨와 같은 개인 카페 자영업자들은 인지도나 가격 측면에서는 프랜차이즈, 특히 저가 프랜차이즈 공습에서 견딜 수 없다는 반응이다. ‘유인 메뉴’로 고객을 일단 끌어들여야 이후 생존을 모색할 수 있다는 뜻이다. 서울 관악구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고장수 카페협동조합 이사장은 “유행을 타면 판매량 자체가 달라진다. 트렌드를 따라가려는 경향이 상당히 많다”며 “우리 카페도 지난주부터 버터떡을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유행 상품을 찾는 사람들이 와서 다른 것도 하나씩 맛보는 특수를 누릴 수 있어서 좋다”며 “앞으로도 SNS 유행 상품을 빠르게 도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씨도 “(유행이 시들해지더라도) 좋은 재료로 맛있게 만들면 고객들도 꾸준히 찾아준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상황에서 소비를 자극하는 요인이 생기는 것 자체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경기 침체, 유가 상승 등으로 사회적으로 우울한 상황이다. 디저트 유행이 빠르게 변해 피로감이 생긴다기보다는 새로운 관심거리·활력소가 생기는 차원에서 긍정적이라고 본다”며 “먹을거리가 다양화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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