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 가구 증가에 편의점·다이소 ‘소용량 가성비’ 확대
대형마트, PB·대규모 할인행사로 ‘단가 가성비’ 경쟁 강화
홈쇼핑, 모바일·라이브방송 등으로 실속형 상품 구성 늘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모습. 쿠키뉴스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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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가 장기화되면서 유통업계의 가성비 경쟁도 한층 세분화되는 모습이다. 단순히 가격을 낮추는 수준을 넘어 채널별 소비 패턴에 맞춘 전략으로 진화하고 있다. 편의점은 소포장 상품 중심의 ‘소용량 가성비’를 강화하고, 대형마트는 PB 상품과 대규모 할인 행사를 통해 ‘단가 가성비’를 강조하고 있다. 홈쇼핑 역시 모바일과 라이브 방송을 활용해 실속형 상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과 다이소 등 근거리 생활용품·식품 구매 채널에서 1~2인 가구 증가에 맞춰 소용량 상품 중심의 가성비 전략이 확대되고 있다. 대형마트까지 이동해 물품을 대량으로 구매하기보다 집 근처 매장에서 그때그때 필요한 물건을 소량으로 구매하는 소비 패턴이 확산된 영향이다.
편의점은 이러한 소용량 가성비 전략을 신선식품 영역까지 확장하고 있다. GS25는 1인 가구에 맞는 정육·채소·과일 등 카테고리를 다양화하고, 소용량 상품 등을 ‘우리동네GS’ 앱에서 결제한 뒤 매장에서 수령하는 ‘신선한 예약’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CU 역시 신선식품을 소포장해 판매하는 ‘990원·1990원 채소’ 시리즈를 강화하며 소용량 수요 공략에 나섰다.
편의점과 다이소는 건강기능식품 분야에서도 소용량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온라인이나 약국에서 판매되는 대용량 제품과 달리 제약사와 협업해 2주분, 30일분 등 소용량 영양제와 비타민을 선보이는 방식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말 대웅제약과 함께 ‘2주 건강습관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2주분 소용량 제품을 3500원에 출시했다. 다이소 역시 오메가3, 콜라겐, 비타민 등 100여종의 건강기능식품을 5000원 이하 균일가로 판매하고 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최근 근거리 소비 문화가 확산되면서 대형마트나 온라인몰에서 주로 구매하던 생활용품 카테고리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며 “인지도가 높은 상품을 소용량으로 출시해 소비자의 가격 부담을 낮추고, 부담 없이 시범 구매를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뷰티 영역에서도 소용량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다이소의 경우 입점한 뷰티 브랜드는 160개, 제품 수는 1700여종에 달한다. 다양한 제품을 소량으로 시험해보려는 소비 패턴이 확산되면서 5000원 이하 제품들이 젊은 소비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다이소 뷰티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대비 약 70% 증가했다.
GS25 ‘신선한 예약’에서 구매할 수 있는 신선식품. GS리테일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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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들은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적극 활용해 가성비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의 PB 브랜드 ‘노브랜드’는 지난해 연매출 1조395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0억원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2023년 PB ‘오늘좋은’을 출시하며 PB 브랜드를 통합했으며, 현재 PB 상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8%에 이른다. 홈플러스 역시 매출의 약 10%를 차지하는 ‘심플러스’를 중심으로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PB 상품 확대와 함께 대규모 할인 행사도 적극 활용해 ‘단가 가성비’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의 ‘고래잇페스타’, 롯데마트 ‘통큰데이’, 홈플러스 ‘AI 물가안정 프로젝트’ 등이 대표적이다.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생활 필수품 등 다양한 장바구니 상품을 대상으로 대용량 판매나 1+1·2+1 묶음 할인 등을 적용해 소비자가 체감하는 단가를 낮추는 방식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PB 상품 전략의 일환으로 밀키트와 냉장·냉동식품 등 조리 편의성을 강조한 식품군을 확대하고 있으며, 비식품 분야에서도 합리적인 가격대의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상품 구색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홈쇼핑 업계는 모바일과 라이브방송 등 젊은 층의 이용이 많은 채널을 통해 가성비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초특가 타임세일과 리퍼·이월 상품 할인 판매 등 다양한 실속형 쇼핑 전략을 운영 중이다. 장시간 상품 설명 대신 먹방, ASMR 등 숏폼 콘텐츠와 결합해 3만원 이하 생활용품과 가공식품 등 가격 부담이 낮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올해 초 패션 이월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온라인 아울렛 ‘D숍’을 독립 플랫폼으로 선보였다. 시즌과 유행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실용적인 아이템 중심으로 현대홈쇼핑 PB와 라이선스 브랜드를 구성해 접근성을 높였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은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패션·뷰티 상품을 확대하는 흐름을 이어가면서도 젊은 소비자 유입을 늘리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고물가 상황에서 젊은 소비자들이 찾는 실속형 상품 구색을 확대하고 모바일·라이브 등 다양한 소통 채널을 통해 접점을 늘리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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