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 지분 24.5% 인수 계약
2019년 지분 70% 2조원에 매입후
기업가치 3배 뛴 최소 6조원 평가
북미 매출 급증하며 물류망도 확대
대한통운 5억弗 플랫폼 투자 검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CJ(001040)그룹이 7년 전 경영권을 인수한 미국 냉동식품 회사 슈완스컴퍼니의 잔여 지분을 사들여 100% 자회사로 만드는 한편 현지 공장과 물류 플랫폼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추진해 ‘제조-물류-판매’로 이어지는 강력한 식품 사업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비비고 등 CJ제일제당(097950)의 식품 매출이 미국에서 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북미 시장에서 K푸드 영토를 대폭 확장하기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최근 슈완스 창업자 가문이 보유한 이 회사 지분 24.5%를 모두 사들이기로 하는 상호 간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는 올해 안으로 모두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2019년 초 슈완스 지분 70%를 기업가치 약 2조 원으로 매겨 인수했다. 이후 유동성 확보를 위해 글로벌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털에 지분 약 20%를 같은 해 팔았다. 2021년에는 베인 측 지분을 다시 사들여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했고 현지 회사들의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는 과정을 거쳐 2023년부터는 지분을 75.5%까지 늘렸다. 이번에 나머지 지분까지 모두 확보하면서 현지에서 창업자 측 영향력을 걷어 내고 보다 신속한 의사 결정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IB 업계는 이번 거래 과정에서 슈완스의 기업가치가 최소 6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2019년 인수 당시보다 3배 이상 급성장한 규모다. 지난해 말 기준 슈완스의 총자산은 6조 1750억 원, 이 중 자본금만 3조 8649억 원에 달한다. 또 회사의 연간 매출액이 5조 원에 근접했으며 영업이익도 3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등 실적이 계속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도 반영됐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현재 CJ제일제당의 북미 식품 사업을 이끄는 핵심 브랜드는 비비고다. 특히 비비고 만두는 미국 소비자(B2C) 만두 시장에서 점유율 40% 이상을 확보해 1위 브랜드로 올라섰다. 비비고 만두는 지난해 1~9월 미국 B2C 만두 시장 성장률(15%)의 두 배 이상인 33%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현지에서 K콘텐츠 인기가 더 커지고 있는 만큼 만두를 넘어 한국 식품들의 매출 성장은 이제 시작이라는 긍정적 평가도 나온다. 실제 미국 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K푸드가 입소문을 타면서 냉동 김밥, 라면 등 관련 제품이 큰 인기를 끌었다.
IB 업계 관계자는 “북미의 K푸드 매출 성장세를 고려할 때 슈완스의 수익성 대비 기업가치 배수는 10배에서 20배까지 인정 받을 수 있다”며 “CJ 측은 최초 인수 당시 주주 간 계약 조건과 구조화 금융 방식을 활용해 이번에 잔여 지분 인수 대금을 최소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의 공격적 투자에 발맞춰 CJ대한통운(000120)도 현지 물류 플랫폼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존 슈완스가 보유한 영업망과 물류망만으로는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CJ제일제당은 미국 사우스다코타에 최소 7000억 원을 투입해 축구장 80개(57만 5000㎡) 규모의 북미 최대 아시안 식품 공장을 짓고 있다. 완공 시 미국 동서를 잇는 생산·물류 거점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IB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며 CJ대한통운에 최소 5억 달러(약 7500억 원) 안팎의 현지 물류 플랫폼 투자를 적극 제안하고 있다. 매년 5000억 원대의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실현 중인 CJ대한통운은 최고 경영진의 지시로 이미 초기 단계의 투자 검토에 착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북미 물류 인프라를 더 확보할 경우 CJ제일제당과의 사업 시너지가 커질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이충희 기자 midsun@sedaily.com이덕연 기자 gravity@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