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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8 (수)

    [투자의 창] 일본 주식회사의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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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동준 텍톤투자자문 대표

    서울경제

    일본은 지금 경제만큼이나 정치 지형에서도 큰 변화를 겪고 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장면은 오랜 기간 낮은 지지율로 흔들렸던 자민당이 오히려 전후 최강의 집권 기반을 손에 넣었다는 사실이다.

    올해 2월 8일 총선에서 자민당은 단독으로 465석 중 316석을 확보하며 개헌 발의선인 310석을 넘어서는 압승을 거뒀다. 이는 1980년대 중반 나카소네 내각의 304석을 넘어서는 전후 단일 정당 기준 최대 의석이다. 연립 여당까지 합치면 전체 의석의 약 76%에 달한다.

    역사적으로 일본은 여론의 신임이 높은 내각만이 과감한 정책을 추진할 수 있었다. 대표적 사례는 아베 신조 정부다. 양적완화, 재정 확대, 구조개혁의 세 가지 화살로 이뤄진 아베노믹스는 버블 붕괴 이후 가장 강력한 경제정책으로 평가받는다.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정책이 10여 년간 일관되게 추진됐고, 주가 측면에서는 큰 성과를 남겼다. 실제로 2012년 말부터 2020년까지 니케이 지수는 약 세 배 상승했다. 강력한 정책이 주식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정치적 토대를 더 단단히 한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에 대한 기대는 더 높을 수밖에 없다. 새로운 정부 출범은 주식시장 참여자들을 흥분시킨 듯하다. 실제로 총리 선출 직후와 2월 새 내각 출범 전후를 기점으로 일본 주식시장은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며 장기 상승 추세를 강화했다.

    다카이치 내각의 경제 구상은 아베노믹스의 금융완화와 재정확대라는 기본 골격을 계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10여 년 전과 달라진 경제 상황을 반영해 구조개혁과 성장 정책에서는 새로운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핵심은 다카이치 총리가 기조연설에서 밝힌 “정부가 먼저, 대담하게 투자한다”는 선언이다. 위기 관리와 성장을 결합해 정부 주도로 경제 안보를 강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한마디로 정부 주도형 성장 투자의 귀환이다.

    일본 경제는 한때 세계 최고의 역동성을 보여줬다. 1970년대 세계 경제가 불황에 빠졌을 때 일본 정부는 산업 구조 전환으로 위기를 빠르게 극복했다. 1980년대 산업 구조는 조선·화학 중심에서 가전·전자·반도체 중심으로 전환되며 일본 경제는 최고의 호황을 맞았다.

    2026년 일본은 다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정부 주도의 정책, 민간 협력, 산업 구조 전환, 제도 개혁 등에서 자신감이 엿보인다. 디플레이션 탈출 공식화, 17년 만의 금리 인상, 시장 금리 정상화, 70%가 넘는 내각 지지율 등이 이를 보여준다. 과거의 시각으로 우려하기보다 달라진 역동성과 체질 변화 속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고민할 시점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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