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르무즈 해법' 고심]
선박 한척 보호에 군함 두척 필요
통과 규모 적어 다른 전략 가능성
지상전 부담크고 기뢰 제거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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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실상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을 확보하기 위해 유조선 호위 작전과 공중 타격, 지상 작전 등 다양한 군사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이 미사일과 드론, 기뢰까지 동원해 해협 통항을 위협하는 가운데 미국이 군사적 방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기본적인 방안은 미 해군 군함이 유조선을 보호하며 항해하는 호송 작전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전쟁이 시작된 이후 나흘째였던 지난 3일 처음 언급한 뒤 지속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방안이다.
그러나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소형 고속 공격 보트로 구성된 이른바 '모스키토 함대(mosquito fleet)' 위협 때문에 유조선 한 척을 보호하려면 최소 두 척의 군함이 필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경우 해협을 통과할 수 있는 선박 규모는 정상 수준의 약 10% 수준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해운 분석업체 로이즈리스트 인텔리전스는 현재 걸프 지역에서 600척 이상의 국제 상선이 통항을 기다리며 대기 중인 것으로 추정했다.
또 다른 방안은 항공력을 활용해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발사대를 선제 타격하는 방식이다. MQ-9 리퍼 드론이나 해병대의 해리어 점프 제트기가 주요 수단으로 거론된다.
더 강력한 옵션으로는 이란 남부 해안을 공격하거나 장악하는 지상 작전이 있다. 이는 해병대 상륙 강습을 포함한 장기간 군사 작전이 될 수 있으며 수천 명의 병력이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3일 수천 명의 해군 병력과 항공기, 약 2200명의 해병으로 구성된 해병 원정대를 중동에 파견하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군사 전문가들은 이러한 군사적 대응이 장기적인 위험을 동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쿠드스군이 비대칭 전쟁에 강점을 갖고 있어 미군이 장기간 공격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란은 기뢰를 활용해 호르무즈 해협 통제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란이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6000발 이상의 해군 기뢰가 해협 통항을 위협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해협에서 사용될 수 있는 기뢰는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수면 가까이에 떠 있다가 선체와 접촉하면 폭발하는 부유 기뢰, 자석이나 잠수부를 이용해 선박에 부착한 뒤 타이머나 원격 신호로 폭발시키는 흡착 기뢰, 해저에 케이블로 고정돼 접촉이나 센서에 반응해 폭발하는 계류 기뢰, 그리고 수심 약 10~50m에 배치돼 자기·음향 신호에 반응하는 해저 기뢰 등이다. 특히 해저 기뢰는 선박 아래에서 강한 기포를 발생시켜 선체에 구멍을 내거나 용골을 파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기뢰 제거 작업이 매우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이다. 미 해군은 목재와 유리섬유로 만든 비자성 선체(non-magnetic hulls) 선박을 이용해 소나(수중음파탐지기)로 기뢰를 탐지한 뒤 와이어 절단 장비로 계류 케이블을 끊어 제거한다. 심해에 설치된 기뢰는 원격 조종 무인 잠수정을 투입해 폭약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무력화한다.
하지만 이러한 기뢰 제거 작업은 매우 느리고 노동 집약적인 과정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좁은 해협에서는 기뢰 제거 선박이 천천히 이동할 수밖에 없어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도 취약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군사적 해협 확보 시도가 이뤄지더라도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정상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WSJ는 해운업계와 화주들이 해협 통항을 재개하려면 단순한 군사 호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결국 전투 종식과 이란의 안전 통과 보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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