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오는 17일 서울시장 후보 세 번째 공모
吳 ‘선결조건’ 중 혁신 선대위 구성엔 “동의 불가”
장동혁, ‘강경파’ 대변인 임명 보류…쇄신 여지 남겨놔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하이서울기업지원 설명회 및 특강을 마친 뒤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후보 공천등록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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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공천 ‘재재공모’ 접수에 나서는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의 공천 신청 여부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공관위는 오는 17일 하루 서울시장 후보 공천 추가 신청을 받는다. 지난 5~8일과 12일에 이어 세 번째 공모다.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직 당에 공천을 신청하지 않은 오 시장에 대해 “현직 시장이고 (서울시장 선거에서) 경쟁력이 있는 후보”라며 “이번 추가 공천 신청 기간에 꼭 참여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앞서 오 시장은 재공모가 진행됐던 지난 12일 혁신 선거대책위원회 조기 출범과 ‘윤어게인’ 세력에 동조하는 당권파 인사에 대한 조치 등을 선결 조건으로 제시하며 공천 신청을 거부했다.
특히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결의의 후속 조치로 인적 쇄신을 요구하며 강경 당권파 인사들에 대한 정리를 공개적으로 요구해 왔다.
당 지도부는 혁신 선대위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의 의미를 살리는 형태의 선대위라면 안 할 이유는 없지만 장동혁 대표가 2선으로 물러나는 형태의 선대위는 동의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일부 요구에 대해서는 제한적인 반응이 나타나기도 했다. 장동혁 대표는 임기가 만료된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을 포함한 대변인단 재임명을 보류했다. 박 대변인은 오 시장 측이 언급한 ‘절윤’ 실천을 상징할 인적 쇄신 대상으로 지목되어온 대표적 인사다. 이번 재임명 보류로 오 시장 측과의 절충 가능성을 열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 수석대변인은 “박 대변인을 포함한 대변인단 재임용 안건이 최고위에 상정되지 않았다”며 “장동혁 대표가 여러 목소리를 듣고 아직 안건 상정을 위한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 일부 최고위원들이 박민영 대변인의 재임용에 관한 우려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장 대표가 여러 목소리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공관위 역시 현역 단체장 컷오프에 착수하며 ‘혁신 공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관위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현 김영환 충북지사를 이번 충북지사 후보 공천 대상에서 제외하고 기존 신청자 외 추가 공천 신청을 받아 (공천을)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사퇴 의사를 밝혔던 이 위원장이 장 대표로부터 전권을 약속받고 복귀한 지 하루 만에 내려진 조치다.
공관위 출범 이후 현역 광역단체장 컷오프는 김 지사가 처음이다. 공관위는 충북을 시작으로 부산·대구 등 영남권 지자체장 선거에서도 현역·중진을 대상으로 한 공천 물갈이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충북지사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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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당 안팎에서는 공천 추가 접수를 앞두고 오 시장의 선택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표면적으로는 오 시장이 요구해 온 당 쇄신 방향 일부가 제한적으로 현실화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당내에서는 오 시장의 참여 가능성을 두고 전망이 엇갈린다. 친한(한동훈)계인 박정훈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오 시장이 장동혁 지도부를 상대로 명분 싸움을 하고 있다”며 “당 지도부가 인적 청산에 답을 못하고 있고 혁신 선대위도 거부하고 있다. 결국 등록을 포기하는 어려운 길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친한계인 배현진 의원은 전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 시장이) 선거에 나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개인적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오 시장의 행보를 두고 지방선거 판을 주도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절윤’ 결의 이후에도 흔들리는 장동혁 지도부를 상대로 쇄신을 압박하며 정치적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내 경쟁력 있는 ‘플랜B’ 서울시장 후보가 마땅치 않다는 점을 활용해 당 쇄신을 전면에 내세우며 중도층 확장에 나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오 시장이 지방선거 대신 8월 전당대회 당권 도전에 직행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서울 지역에서 민주당과의 격차가 이미 벌어진 상황에서 출마 자체가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이번 서울시장 공천 신청 과정에서 ‘윤어게인’ 세력과의 절연 문제를 당내 의제로 끌어올린 인물이 결국 오 시장”이라며 “당내에서 쇄신 요구가 커지는 상황에서 오 시장이 쇄신 논의를 촉발하는 신호탄 역할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정치적 존재감을 키운 만큼 향후 전당대회에서 당권 도전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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