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호르무즈 해협 대응 논의
캐나다·노르딕 국방·무역 협력 강화
지난 4일 인천 연수구 송도 한국가스공사 인천생산기지 터미널에 LNG 수송선이 정박해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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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이스라엘, 미국 간 전쟁 여파로 에너지 가격과 해상 물류가 흔들리면서 국제 질서가 요동치고 있다. 유럽연합(EU)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유지하기 위한 대응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캐나다와 북유럽 국가들은 국방·무역 협력을 강화하며 새 협력 체제를 모색하고 있다.
EU는 16일 브뤼셀에서 열린 외무장관 회의를 앞두고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개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개방하는 것이 유럽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EU가 이와 관련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U는 홍해에서 선박을 보호하기 위해 운영 중인 해군 임무 '아스피데스(Aspides)'를 페르시아만까지 확대하거나, 회원국들이 임시로 군사력을 분담하는 방식의 협력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EU 차원의 군사 개입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전쟁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화물선들은 걸프만에 발이 묶이거나 아프리카 남단을 돌아 우회 운항하고 있으며 중동 항공 화물 운송도 일부 중단됐다.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다양한 상품의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U 내부에서는 신중론도 이어지고 있다.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유럽이 분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외무장관 역시 "EU가 아직 어떤 군사 행동에도 전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U는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이란에서 난민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향후 상황에 대비해 이주 관련 외교 수단을 동원할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캐나다와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 등 6개국 정상은 15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회동하고 국방과 안보, 무역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최근 국제 질서가 빠르게 변화하고 북극 지역의 지정학적 가치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기존의 세계 질서는 사라졌으며 아마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며 새로운 질서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미국 의존도를 줄이고 중견국 중심의 협력 체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국방비를 각국이 따로 지출하는 것보다 협력을 통해 공동 조달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노르웨이의 요나스 가르 스퇴르 총리는 중견국 간 협력이 확대될 수 있다며 향후 협력 파트너로 한국과 일본, 호주 등을 언급했다. 이들 국가는 이번 회동에서 우크라이나 지원과 친환경 경제 협력, 그린란드 주권 지지 의사도 재확인했다.
아주경제=원은미 기자 silverbeauty@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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