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3.8원 오른 1,497.5원에 거래를 마친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환율과 코스피가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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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장중 1500원을 돌파하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나들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3.8원 오른 1497.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1501.0원까지 올라 장 초반 1500원을 넘어섰다.
환율이 장중 1,500원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종가 기준으로도 2008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중동 지역 군사 충돌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가 급등이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며 달러 강세로 이어졌고, 이는 원화 가치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이날 아시아 장 초반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기도 했다. 이후 차익 실현 매물 등으로 한때 96달러대까지 밀렸지만 다시 상승하며 99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국이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라는 점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 원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수입 비용이 늘어나 무역수지에 부담을 줄 수 있고 이는 원화 약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중동 지역 긴장이 이어질 경우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커지며 환율에도 추가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에너지 가격 상승, 글로벌 금리 환경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환율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에서는 중동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원·달러 환율이 1600원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LS증권 투자전략팀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달러 강세가 나타나고 환율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며 “특히 중동 지역 긴장은 에너지 가격 상승을 통해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를 동시에 유발할 수 있어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이 유지되고 국내 증시에 대한 기대도 존재하는 만큼 환율 상승세가 일방적으로 이어지기보다는 변동성이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달러 강세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최근 100선 위에서 움직이며 강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도 확인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약 8475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등락을 반복한 끝에 전 거래일보다 62.61포인트(1.14%) 오른 5549.85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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