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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8 (수)

    세브란스병원, ‘MIND 프로그램’ 임상 매뉴얼 출간…민윤기치료센터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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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근아 교수·BTS 슈가 공동 저자 매뉴얼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 위한 사회성 훈련

    헤럴드경제

    세브란스병원의 천근아 교수 연구진과 방탄소년단 슈가가 출간한 ‘MIND 프로그램’ 소개 이미지 [세브란스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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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차민주 기자] 세브란스병원은 천근아 교수 연구진이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청소년을 위한 음악 기반 사회성 훈련 프로그램 임상 매뉴얼 ‘MIND 프로그램(학지사)’을 출간했다고 17일 밝혔다.

    소아청소년정신과 분야 권위자로 꼽히는 천 교수가 책의 대표 저자를 맡았다. 방탄소년단 멤버인 슈가(본명 민윤기)도 공동 저자로 참여했다.

    세브란스병원은 두 사람이 지난 2024년 가을 인연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소아청소년 정신건강 문제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슈가는 천 교수와 교류하며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을 위한 중장기적 치료 지원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은 음악 기반 치료 프로그램 개발에 뜻을 모았다.

    슈가의 개인 후원과 재능 기부를 토대로 지난해 9월 세브란스병원에 민윤기치료센터가 문을 열았다. 천 교수가 초대 소장을 맡아 프로그램 운영을 본격화했다.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슈가는 기획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나눴다. 이어 파일럿 프로그램에서는 음악 자원봉사 지도사로 참여하기도 했다. 천 교수는 매뉴얼 서문에서 “그가 보여 준 참여는 음악이 가진 힘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예술가로서의 감각과, 사회적 약자에게 공감하고 책임을 나누고자 하는 진정성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 책은 민윤기 님의 이름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으며, 그의 기여야말로 본 프로그램이 현실화되는 데 결정적이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세브란스병원은 임상 모델의 우수성도 강조했다. 기존 사회성 기술 훈련 프로그램은 언어 이해력과 인지 능력을 전제로 설계돼, 발달 수준이 낮은 아동에게는 적용에 한계가 있었다.

    MIND(Music-Interaction-Network-Diversity) 프로그램은 이 같은 한계를 보완한다. 아동은 악기를 고르고 합주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상대방을 듣고, 기다리고, 조율하는 경험을 쌓을 수 있다.

    프로그램은 총 12회기로 구성된다. 기본적인 상호작용 경험에서 시작해 감정 인식, 정보 교환을 거쳐 공동 음악 프로젝트 수행으로 확장된다. 응용행동분석(ABA)에 근거한 문제 상황 개입 방법도 함께 수록해 임상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세브란스병원이 파일럿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동·청소년 7명을 대상으로 사전·사후 평가를 실시한 결과, 사회적응 기술, 비언어적 단서 인지 능력, 사회적 참여 동기 전반에서 유의미한 향상이 확인됐다.

    프로그램의 효과는 지난해 12월 9일 연세대 대강당에서 펼쳐진 ‘세브란스 마인드 밴드’창단 연주회에서도 증명됐다. 이는 MIND 프로그램 1기 참여 아동들로 구성된 밴드다. 이들은 1600석을 메운 관객 앞에서 그간의 성장을 선보였다. 당시 자전거 탄 풍경의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을 비롯한 여러 곡이 연주됐다. 천 교수는 “마인드 밴드 공연 연습을 통해 아이들은 인내심을 기르고, 상대와 조율하며 기다리는 힘을 키웠다”고 전했다.

    천 교수는 “이 매뉴얼을 통해 국내외 전문가와 치료자들이 프로그램의 철학과 구체적 절차를 공유하고 실제 임상에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음악을 통한 집단적 경험이 사회적 관계 형성과 정서 발달을 촉진한다는 점은 이미 다양한 연구에서 제시되고 있으며, MIND 프로그램은 이를 임상 현장에 맞게 구체화한 첫 시도 중 하나로 국제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MIND 프로그램’은 이날부터 온라인 서점을 통해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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