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보도…美압력으로 홍콩기업의 파나마 운하 운영권 회수
美, 페루 찬카이항 운영 中 기업에 군용 겸용 의혹도 제기
SCMP는 케빈 무라카미 브라질 상파울루 주재 미국 총영사가 남미 최대 항구인 브라질 산토스항의 주요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권 입찰에서 중국 기업을 배제해야 한다고 공개 요구했다고 브라질 현지 신문을 인용해 전했다.
브라질 산토스항 컨테이너터미널 |
보도에 따르면 무라카미 총영사는 지난 5일 브라질 산토스시에 본사를 둔 미디어그룹 그루포 아 트리부나 주최 행사에서 관련 발언을 했다.
그는 중국과의 연관성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해당 터미널이 조직범죄와 관련해 전략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관련 입찰에 미국 기업이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원치 않는 손'에 넘어가선 안 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SCMP는 "워싱턴 당국이 주권·안보·전략적 영향력 측면에서 중국 기업의 산토스항 컨테이너 터미널 경매 참여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상파울루 주재 미 영사관의 언급을 전했다.
미국이 문제 삼은 '테콘 산토스 10'은 산토스항 사부지구에 건설될 신규 컨테이너 항만 시설로, 62만1천㎡ 규모에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을 처리할 수 있는 선석 4곳을 갖췄다.
브라질 정부는 이 항만의 연간 컨테이너 처리 능력을 32만TEU(20피트 상당 컨테이너)로 늘려 브라질의 컨테이너 항만 처리량 순위를 현재 세계 45위에서 15위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중국 이외에 필리핀, 싱가포르 등도 입찰 참여가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로 입찰 마감일이 연기돼 미중 간에 산토스항 항만 운영권 다툼이 빚어질 수 있다.
국영 해운사인 중국원양해운(COSCO·코스코)은 작년 9월 해당 항만 운영권 입찰 참여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 1월 29일 파나마 대법원의 판결로 홍콩기업 CK허치슨홀딩스가 보유한 파나마 운하 운영권이 상실된 바 있다.
이 판결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초 재집권한 이후 중국과의 연관성을 이유로 안보 우려를 제기하며 CK허치슨의 파나마 운하 운영권 환수를 파나마 정부에 압박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었다.
코스코는 파나마 대법원판결을 계기로 파나마 운하 태평양 측 거점인 발보아항에서의 컨테이너 해운 서비스를 지난 10일 전격 중단했다.
코스코는 이외에 2024년 11월부터 페루 찬카이항 운영권을 행사하고 있으나, 미국은 군용 겸용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우려를 제기하고 있으며, 이에 중국은 흠집 내기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파나마 운하 크리스토발 항만 전경 |
미국은 중국과의 단순한 경제적 경쟁을 넘어 지정학적 안보 위협과 패권 유지 차원에서 남미에서 중국의 항만 소유 및 운영권 확대를 강력하게 차단하는 데 주력해왔다.
특히 트럼프 미 대통령은 19세기 '먼로주의'(Monroe Doctrine)를 서반구에 대한 미국의 지배권으로 재해석한 '돈로주의'(Don-roe Doctrine) 드라이브를 하면서 중국 견제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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