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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8 (수)

    ‘이란은 우리의 적’…UAE, 美 호르무즈 호위 동참 시사 [美-이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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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의 이익에 부합” 미국 두둔

    이란, 이스라엘보다 UAE 많이 공격

    ‘중동 허브’ UAE 공격해 혼란 초래 의도

    루비오, UAE 부총리와 전화통화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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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전쟁으로 걸프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구상한 호르무즈 해협 운송 공조에 동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안와르 가르가시 UAE 대통령 외교 보좌관은 17일(현지 시간) 미국 싱크탱크 외교협회(CFR)가 주최한 온라인 행사에서 “주요 국가들은 무역과 에너지의 흐름을 보장할 책임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는 일”이라고 강조한 가르가시 보좌관은 관계 악화로 UAE와 이란이 적극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과 UAE는 전쟁 이전까지 적대적이지 않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

    UAE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에 불똥이 튄 걸프국 중 하나다. 영국 국제문제전략연구소(IISS)에 따르면 이란은 전쟁이 시작된 이후 UAE에만 미사일·드론 1936기를 발사했는데, 이는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쏜 발사체보다 훨씬 많은 양이다. 이란의 공격으로 UAE에서는 8명이 사망하고 140여 명이 부상당해 걸프 국가 중 가장 큰 인명피해를 입었다.

    이란의 공격은 금융·관광 시설이 밀집한 UAE를 공격하면서 중동 전체의 불안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UAE는 상업 허브와 고가치 군사 자산이 밀집해 이란이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혼란을 야기하기에 가장 효과적인 장소”라고 진단했다.

    UAE가 이스라엘을 비롯한 서방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 중인 점도 이란의 심기를 자극했다. UAE는 2020년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의 관계 개선을 위해 추진된 ‘아브라함 협정’에 최초로 서명한 국가이기도 하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숨진 알리 라리자니 이란 안보 책임자는 생전 UAE에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라리자니는 “어떤 이슬람 정부도 이란 국민 편에 서지 않았다”면서 “일부 정부는 자국 영토 내의 미군 기지와 미국·이스라엘의 이권을 공격했다는 이유로 이란을 적대국으로 칭하는 등 도를 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는 지난 7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얀 UEA 대통령이 이란을 ‘적’으로 규정한 일을 빗댄 것으로 해석된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압둘라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부총리 겸 외무장관과 전화 통화하며 UAE 공격으로 사망한 이들을 애도하고 UAE에 대한 미국의 안보 약속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에 대해 동맹국이 미온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이란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은 UAE가 미국과의 관계를 긴밀히 하려는 모양새다.

    가르가시 보좌관은 “이란이 걸프 국가를 반복적으로 공격할수록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다른 국가들과도 새로운 소통 채널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다 들쑤시는 트럼프, 오지랖일까? 전략일까?

    박민주 기자 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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