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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8 (수)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중동행 화물이 인도에 버려져…전쟁이 부른 해운 ‘무법지대’ [美-이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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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르무즈 봉쇄 장기화에 해운사들 임의 하역

    보험료에 연료 할증료까지 최대 4배가 비싸

    추가 요금 안내면 계정 정지에 화물 볼모로

    긴급 연료 할증료 160~400달러 일괄 적용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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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3주차에 접어들며 컨테이너 해운업계가 ‘무법지대’로 변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자 해운사들은 수천 달러의 추가 요금을 부과하거나 화물을 엉뚱한 항구에 내려놓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7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되고, 후티 반군의 홍해 공격 재개 우려가 확산되며 해운사들이 예약을 중단하고 항로를 변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두바이 핵심 허브항인 제벨알리항에서 공습 이후 화재가 발생하며 운항이 잇따라 취소되고, 안전한 항구로 수요가 몰리며 혼잡도가 극대화됐다.

    MSC·머스크·하팍로이드·CMA CGM 등 세계 최대 해운사들은 19세기 해상법 규정에 따라 선주가 비용 부담이 가장 적은 항구에 컨테이너를 하역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문제는 비용이다. 컨테이너 운임은 전쟁위험보험료와 연료 할증료로 인해 특정 노선에서 최대 4배까지 치솟았다. 국제 이사 전문업체 존메이슨인터내셔널의 데이비드 오차드 총괄매니저는 “중동행 컨테이너가 인도에 하역되고, 사우디아라비아행 화물은 아랍에미리트(UAE)에 방치돼 회사가 추가 보관료와 수입 비용을 떠안고 있다”며 “지금은 완전한 무법지대이며, 추가 요금을 내지 않으면 해운사들이 계정을 정지하고 화물을 볼모로 잡는다”고 말했다.

    장기 계약을 맺은 화주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해운사들이 사실상 과점 체제로 운영되는 터라 국제 공급망 교란을 빌미로 무역 네트워크를 좌지우지한다는 것이다. 특히 3월은 유럽산 신선농산물의 중동 수출 성수기인 만큼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냉장 컨테이너는 해상으로 중동 인근까지 운송한 뒤 육로를 통해 걸프 국가에 반입하고 있다.

    유럽 신선농산물 업계단체 프레시펠의 필리프 비나르 사무총장은 “사우디 제다항에 도착해도 육상 운송을 구해야 하는데 경쟁이 치열하고, 불안정한 시기라 국경 통관도 쉽지 않다”며 “특수서류가 필요한 과일의 특성상 변경 절차까지 거치면 막대한 추가비용이 든다”고 말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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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프행 운임도 급등하고 있다. 유럽에서 중동까지 컨테이너(TEU)당 운임은 기존 약 1500달러(약 210만 원)에서 6000달러(약 850만 원)까지 4배가 비싸졌다. 여기에 추가 육상 운송비, 보관료, 항만 이용료, 수입 수수료까지 더하면 추가 비용만 1000달러가 훌쩍 넘는다.

    중동발 유가 급등에 벙커유 가격이 급등하며 긴급 연료 할증료도 비싸졌다. MSC·머스크·하팍로이드·CMA CGM은 이달 말부터 장거리 항해에 TEU 당 160~400달러의 할증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해운사들은 기존에 노선별로 설정하던 연료 할증료를 전 노선에 일괄 할증료로 바꿨다.

    컨테이너 용선료도 문제다. 클락슨스에 따르면 항로 변경으로 선박 수요가 급증하며 컨테이너선 용선료도 팬데믹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CMA CGM 측은 보험·연료·보안 비용 상승분을 반영해 운임에 할증료를 적용했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는 걸프 배송 예약을 다시 시작했고, 제다나 오만에서 트럭을 이용해 의약품 등 필수품을 직접 운송하고 있다.

    CMA CGM 관계자는 “연료 공급망 재편, 선박 항로 변경, 장비 부족이 장기 비용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며 “우회로 인해 운송 기간이 길어진 점과 병목 현상이 비용과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 섬 하나가 무너지면 세계 유가가 폭발한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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