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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9 (목)

    “결국 터질게 터졌다”…‘이것’ 중독된 고교생, 긴 글 10분도 못 읽는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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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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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생 10명 중 3명가량이 긴 글을 10분 이상 집중해 읽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숏폼(짧은 영상) 중심의 미디어 이용 습관이 집중력 저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입시정보 플랫폼 진학사는 지난 2월 전국 고등학생 3,5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습 집중력·숏폼 이용 습관 온라인 조사 결과를 18일 공개했다. ‘긴 글을 10분 이상 집중해 읽기 어렵다’는 항목에 ‘그렇다’(22.2%)와 ‘매우 그렇다’(8.4%)를 합한 응답은 30.6%로 집계됐다. 반면 ‘아니다’(26.0%)와 ‘전혀 아니다’(15.0%)는 41.0%였다. 수능 지문이나 교과서처럼 긴 텍스트를 집중해 읽고 분석하는 데 상당수 고교생이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다.

    숏폼 이용 습관과의 연관성도 수치로 확인됐다. 응답자의 57.9%는 특별한 목적 없이 습관적으로 숏폼 앱을 이용한다고 답했다. 78.4%는 숏폼을 시청할 때 의도보다 더 오래 보게 된다고 응답했으며, 이 중 ‘통제가 어렵다’는 응답도 6.8%에 달했다. ‘원할 때 멈출 수 있다’는 응답은 20.1%에 그쳤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올해 초 발표한 ‘2025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온라인 동영상 일평균 시청 시간은 약 200.6분(3.3시간)으로 집계됐다. 숏폼을 매일 본다는 응답은 49.1%로, 2022년(0.2%)과 비교해 급증했다. 여성가족부의 ‘2024년 청소년 매체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에서도 최근 1년간 청소년이 가장 많이 이용한 매체로 숏폼(94.2%)이 1위에 올라 유튜브 등 장편 동영상(91.1%)을 앞질렀다.

    영국 옥스퍼드대 출판부는 2024년 숏폼 소비로 뇌의 인지·정신적 기능이 저하되는 현상을 뜻하는 ‘뇌썩음(brain rot)’을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 호주는 16세 미만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사용을 금지했으며,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도 유사한 규제를 검토 중이다. 국내 학술연구에서도 숏폼 과소비는 주의력 저하, 정서적 불안, 우울감 등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과 내신 모두 긴 글에서 핵심 정보를 파악하는 능력이 중요한데, 숏폼 중심의 미디어 이용이 늘면서 짧고 강한 자극에 익숙해지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며 “공부 시간 동안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고, 교과서나 신문 등 긴 글을 끝까지 읽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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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수아 AX콘텐츠랩 기자 sunsh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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