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수도 아바나가 16일(현지시간) 대규모 정전으로 어둠에 쌓여있다. 신화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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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봉쇄로 쿠바가 암흑천지가 된 가운데 러시아가 구원자로 등극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현지시간) 해사정보 기업들을 인용해 러시아 석유와 연료를 실은 선박 두 척이 현재 에너지에 굶주린 쿠바로 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르면 다음 주 초에 도착한다.
쿠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석유 수출 금지 조처를 내리면서 연료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석 달 동안 에너지를 실은 선박이 한 대도 입항하지 못했다. 1월 9일 멕시코로부터 연료를 받은 것을 끝으로 에너지 수송로가 막혔다.
쿠바는 오랫동안 베네수엘라에서 석유를 받아왔지만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에 체포된 뒤로는 이 길이 끊겼고, 멕시코도 1월 9일을 끝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 속에 연료 공급을 멈췄다.
이 때문에 쿠바는 지난 16일 전국이 정전 사태를 겪었고, 17일 일부 복구되는 등 심각한 경제난이 심화되고 있다.
탱커트래커스닷컴 공동 창업자인 사미르 마다니는 FT에 러시아 천연가스 약 2만7000t을 실은 것으로 추정되는 홍콩 선적의 시호스(해마)호가 지난달 침로를 변경해 쿠바로 향하고 있다면서 오는 23일 입항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다니는 이어 러시아 선적 ‘아나톨리 콜로드킨’호가 원유 약 10만t을 운반하고 있다면서 이 배는 다음달 4일 쿠바에 도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케이플러(Kpler)도 시호스호에 선적된 연료가 러시아 산이고, 아나톨리 콜로드킨 호에는 러시아 우랄석유가 실려있다고 확인했다.
에너지 길을 차단한 트럼프는 “쿠바를 어떤 형태로든 차지하는 영광을 누리게 될 것”이라며 이란에서 구긴 체면을 되살리려 하고 있다.
러시아는 쿠바에 에너지를 공급해 트럼프와 협상 카드를 늘리게 됐다.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과 관련한 협상에서 더 유리해질 가능성도 있다.
‘미국의 앞마당’이라고 부르는 쿠바에 대한 지원으로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 러시아 제재 해제와 연계하는 지정학적 교환 카드로 활용할 수도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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