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봉투법이 M&A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주장은 법안 통과 전부터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경영자총협회 등 경제 단체와 기업들은 하청 노조의 원청을 상대로 한 직접 교섭 요청 및 과다한 요구가 잇따를 것을 특히 우려하면서도 인사·경영권에 대한 노조의 입김 강화를 또 다른 문제로 꼽았다. 한 해 약 52조원 규모의 M&A 시장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본 것이다. 고용노동부가 “구조조정이 객관적으로 명백한 경우 실행 전이라도 교섭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가이드 라인을 최근 제시함에 따라 비밀 유지와 속도가 생명인 M&A 거래는 더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커졌다.
시행 직후 이틀간 하청 노조 453곳이 원청 사업장 248곳을 상대로 직접 교섭을 요구했을 만큼 노란봉투법 바람은 거세다. M&A 시장에서는 완료 단계에 있던 기업들의 매각 성사가 불투명해진 사례가 속출한 데 이어 석유화학, 철강 등 위기 산업의 구조조정도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파다하다.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해운사 HMM의 부산 이전도 노조의 반대에 막힌 상태다.
정부와 정치권은 강력한 노동 보호 정책과 함께 기업규제 강화책을 편 후 ‘유럽의 병자’로 전락한 1980년대 프랑스의 실패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대법원이 실체를 인정한 기업의 경영권은 아랑곳없이 노조 의사를 경영진에 앞세우는 법과 제도가 계속되는 한 기업은 불확실성과 위험을 벗어날 수 없다. 그 결과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시작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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