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금리 동결 겹치며 투심 위축
마이크론 호실적에도 ‘20만 전자’ 위태
방산으로 자금 대피하며 한화시스템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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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중동 전쟁 확전 우려가 급격히 커지면서 미국 증시가 하락 마감한 영향으로 코스피도 약세를 보이며 5800선이 붕괴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를 폭격하자 이란이 ‘데드라인을 넘었다’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고, 이에 따른 확전 공포가 시장 전반의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63.63포인트(-2.76%) 내린 5761.40으로 출발하며 5800선이 무너졌다. 전날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 불안 속에서도 반도체 강세에 힘입어 5900선을 회복했지만, 확전 우려가 다시 부각되며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됐다. 코스닥도 25.26포인트(-2.17%) 내린 1139.12로 출발했다.
오전 9시 8분 기준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하락세다. 삼성전자(005930)는 3.36% 내린 20만1500원에 거래되며 ‘20만 전자’가 위태로운 모습이고, SK하이닉스(000660)도 3.69% 하락한 101만7000원에 거래되며 ‘100만 닉스’ 방어선이 흔들리고 있다.
간밤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지만 투자심리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026년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은 238억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약 3배 증가했고,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12.20달러로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순이익 역시 138억 달러로 크게 늘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앞에서는 영향력이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다.
이밖에 현대차(005380)(-3.12%), LG에너지솔루션(373220)(-2.09%), HD현대중공업(329180)(-1.86%) 등 주요 경기 민감주도 동반 하락 중이다. 반면 방산과 에너지 관련 종목으로는 자금이 유입되는 모습이다. 한화시스템(272210)은 3.29%, LIG넥스원(079550)은 1.45% 상승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을 압박하는 핵심 요인은 중동 확전 공포와 이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 물류 차질이다. 이스라엘은 18일(현지시간) 이란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와 남서부 아살루에 가스 정제시설을 타격했고, 이란은 강경 대응을 시사하며 긴장을 끌어올렸다. 실제로 이란은 카타르 가스 시설 밀집 지역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해당 지역은 전 세계 LNG 공급의 약 20%를 담당하는 핵심 거점이다.
브렌트유 5월물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3.8% 오른 배럴당 107.38달러로 마감했으며, 장중 한때 109.95달러까지 치솟으며 110달러선을 위협했다.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재자극 우려가 커지자 연방준비제도는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최근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상승한 것은 중동발 공급 차질에 따른 유가 급등을 반영한 것”이라며 “에너지 가격 상승이 단기적으로 물가를 끌어올리겠지만, 경제에 미칠 영향의 범위와 지속 기간을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미국 증시는 중동 리스크 고조 속에 ‘금리 동결’과 ‘유가 급등’이라는 이중 부담이 겹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63% 내린 4만6225.15에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36% 하락한 6624.70, 나스닥은 1.46% 떨어진 2만2152.42를 기록했다.
2026년 3월19일(목) 증권면 언박싱 ON AIR 서울경제
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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