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9 (목)

    이슈 산업생산과 소비동향

    산업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시 제조업 생산비 11.8% ↑"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호르무즈 리스크 공급망 시나리오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

    사태 장기화시 국제유가 200달러…LNG 가격 두배로 뛸 듯

    "에너지 전환·원료 조달 다변화로 중동 의존 구조 탈피"

    아주경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 전면 봉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현실화될 경우 한국 제조업의 생산비가 5.4% 가량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봉쇄가 3개월 이상 늘어나면 생산비 상승폭은 11.8%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에너지뿐만 아니라 연계 산업 원자재의 중동 의존도가 높은 만큼 통합 대응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산업연구원은 19일 발표한 '미국-이란 충돌과 호르무즈 리스크: 공급망 시나리오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산업연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약 3주간 지속되는 단기 시나리오시 국제유가는 배럴당 105~125달러까지 상승하고 액화석유가스(LNG) 가격도 60~90%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럴 경우 제조업 생산비는 5.4% 상승할 전망이다.

    호르무즈 해협이 1~3개월간 봉쇄될 경우 국제유가는 배럴당 120~160달러, LNG 가격은 100~140% 가량 뛸 전망이다. 이럴 경우 제조업 부담은 8.6%로 확대된다. 3개월 이상 봉쇄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150~180달러, 극단적인 경우에는 200달러를 찍을 전망이다. LNG 가격도 150~200% 인상돼 제조업 부담은 11.8%까지 오른다.

    에너지 투입 비중이 높은 석탄·석유제품의 38.5~83.0%까지 생산비가 오르고 전력·가스 및 증기 분야는 33.4~77.7% 생산비 상승 가능성이 있다. 특히 화학, 금속, 운송 등 에너지 집약 산업으로 여파가 퍼질 가능성도 있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제조업의 직접 비용 충격은 상대적으로 낮다. 다만 빙현지 산업연 전문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에너지 가격의 직접 투입 효과만 반영한 결과로 핵심 원자재의 물량 차질이 발생할 경우 실제 충격은 추정치보다 훨씬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봉쇄의 충격이 정유·전력에서 화학·금속·운송 등 에너지 집약 산업 전반으로 연쇄 파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주요 산유국의 감산 결정과 카타르 라스라판 LNG 플랜트의 가동 중단으로 원유·LNG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시점이다.

    특히 에너지 가격 충격을 넘어 원자재 공급망으로도 충격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원유 정제 부산물인 나프타와 LNG 공정 부산물인 헬륨, 천연가스 기반으로 생산되는 무수암모니아는 석유화학과 반도체, 비료의 핵심 원료다. 중동의 에너지 생산·수출 인프라에 구조적으로 연계돼 있는 만큼 연쇄적으로 공급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에너지 연계 원자재를 포괄하는 모니터링 체계를 보다 정교하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다. 현재 논의되는 차세대 에너지원도 생산 원료인 화석연료를 상당 부분 의존하는 만큼 에너지 전환 정책은 원료 조달 다변화 전략과 설계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빙 연구원은 "에너지 전환과 원료 조달 다변화를 함께 추진해 중동 의존 구조를 탈피해야 할 것"이라며 "에너지와 산업재 공급망을 통합 관리하기 위해 전략 품목 지정 범위를 확대하고 관계 부처 중심으로 통합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사태 이후 예상되는 중동 재건 수요에 선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중단된 인프라 프로젝트 재개와 식량안보 관련 투자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소재·건설 분야 산업 협력 기회를 선제적으로 확보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아울러 걸프국의 미국 안보우산에 대한 불신이 심화되는 흐름 속에서 방산 분야 협력 수요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짚었다.
    아주경제=김성서 기자 biblekim@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