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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과잉 경호로 인한 공항 혼란이 반복되고 있다. 팬과 일반 시민이 신체적 피해를 입는 사건이 잇따르면서 제도적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7월 배우 변우석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홍콩으로 출국하던 중 사설 경호원들이 게이트를 통제하고 라운지 인근 탑승객에게 플래시를 비추며 항공권을 검사하는 등 경비 범위를 벗어난 행위를 해 공분을 샀다.
사건은 형사 처벌로 이어졌다. 인천지법 형사6단독 신흥호 판사는 경비업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경비업체 A사와 직원 B(44)씨에게 각각 벌금 100만 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변우석 측도 질타했다. 판사는 “자신을 쫓아다니는 사람을 피해 은밀하게 공항을 이용하지 않고, 오히려 일정을 노출하고 팬미팅하듯 팬들이 모여있는 장소를 통해 이동했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6월에는 인천공항 셔틀트레인에서 하츠투하츠 경호원이 한 20대 여성의 목을 팔로 붙잡아 강하게 끌어당기는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됐다. 해당 여성은 전치 4주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19일 하츠투하츠는 미국 출국을 위해 인천공항을 찾았는 공항으로 걸어가는 동안 ‘강강술래’ 경호를 받았다. 경호원 10여명이 손을 잡고 하츠투하츠를 넓게 에워싼 채 이동했다. 수십명이 원을 그려 움직이면서 공항 안에서는 일부 혼잡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NCT 드림 경호원에 밀쳐진 팬, 크래비티 입국 시 경호원에 뇌진탕 진단을 받았다는 팬의 폭로 등 최근 1년 새 SM엔터테인먼트와 KOZ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기획사들이 공항 과잉 경호로 사과한 사례만 4건 이상이다.
인천공항공사는 변우석 논란 이후 연예기획사에 연예인 전용 출입문 이용을 안내했지만, 일반 승객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자 계획을 철회했다.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국회 종합감사에서 “국민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고, 연예인의 서열화·계급화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인천공항공사는 경비업체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연예인의 공항 이용 전 ‘공항이용계획서’ 제출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돌발 상황을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LA국제공항과 영국 히스로 공항은 연예인이 이용할 수 있는 프라이빗 터미널과 VIP 전용 서비스 구역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일본 나리타·하네다 공항은 연예인과 팬 사이 50m 이상 거리를 확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조적 문제도 짚는다. 협찬사가 공항 패션 마케팅비를 지급하면 기획사가 연예인 출국 일정을 외부에 알리고 포토라인에 세우는 상업적 구조가 팬·유튜버·기자들을 공항으로 불러모으고 사고를 키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공항은 국가 지정 보안 시설이다. 연예인 경호와 일반 승객 안전이 충돌하는 반복적 사고에 대한 실효성 있는 제도적 해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윤정 AX콘텐츠랩 기자 yjn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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