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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육계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kg당 5000원을 돌파하면서 치킨 업계의 원가 부담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가맹점주들의 가격 인상 요구와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 사이에서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고민하는 모습이다.
◇닭고기값 오르자 ‘3만원 치킨’ 현실화
20일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에서 주로 사용하는 9~10호 육계 가격은 ㎏당 5154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4385원) 대비 무려 17.5% 상승한 수준이다. 올해 초 4000원대 초반이었던 가격은 올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로 육용종계 30만 마리가 살처분되고 유통 차질이 빚어진 여파다.
원가 부담이 커지자 KFC는 최근 치킨 메뉴 등 23종 가격을 200~300원씩 올렸다. 맘스터치도 내달부터 43개 품목에 대해 최대 1000원의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치킨 가격은 이미 소비자의 심리적 저항선인 ‘3만원’ 턱밑까지 차올랐다. 서울 주요 브랜드 기준 교촌치킨 허니콤보와 레드콤보는 배달 기준 약 2만6000원으로, 배달비 4000원을 더하면 소비자가 지불해야 하는 금액은 3만원에 달한다.
처갓집양념치킨의 슈프림양념치킨과 순살반반치킨, 네네치킨의 베트남핫스파이스치킨은 각 2만7000원에 판매되고 있어 배달비를 포함하면 상당수의 메뉴가 이미 3만원을 넘어선 상황이다.
◇가맹점주 “가격 올려야” vs 본사 “눈치 게임”
가맹점주들은 인건비와 임대료, 배달 수수료 상승까지 겹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본사들은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교촌치킨이 제품 가격을 유지하며 중량을 줄였다가 ‘슈링크플레이션’ 논란으로 경영진이 국회 국정감사에 소환되고 대통령실까지 나서 이를 지적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통령실까지 나서 대책을 지시했던 만큼 현재 분위기에서 먼저 가격을 올렸다가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낙인찍힐까 두렵다”며 “경쟁사 동향을 살피는 눈치 게임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원가 내려도 올렸다” 지적...가성비 치킨 ‘등장’
이런 가운데 과거 치킨 프랜차이즈들의 가격 정책에 대한 비판도 다시 소환되고 있다. 원가율 하락 시기에도 이익 극대화를 위해 가격을 올렸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해 육계 프랜차이즈 납품가격은 2023년보다 평균 7.7% 내렸다”며 “7개 치킨 프랜차이즈의 지난해 매출원가율이 1년 전보다 낮아졌으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고 지적했다.
치킨 가격 부담이 커지자 소비자는 대형마트와 카페 등 ‘가성비 치킨’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홈플러스는 6990원의 ‘당당치킨’을, 롯데마트는 1만원 초중반대의 대용량 치킨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메가MGC커피가 4400원의 ‘양념컵치킨’을 출시하는 등 카페 업계까지 가성비 치킨 시장에 뛰어들었다.
내 교촌 순살치킨이 작아졌다? 슈링크플레이션의 진실
김도연 AX콘텐츠랩 기자 dore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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