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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0 (금)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계획이구나”…이부진 ‘올블랙 패션’에 담긴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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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부진, 호텔신라 6연임 확정

    올블랙 패션에 담긴 경영 신호

    실적 따라 달라지는 주총 스타일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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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19일 제5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6연임에 성공하며 2028년까지 경영 지휘봉을 계속 잡는다. 올해도 어김없이 주목받은 그의 주총 패션은 단순한 스타일 선택이 아닌, 회사의 경영 상황을 압축적으로 전달하는 비언어적 메시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도 올블랙…2년 연속 같은 기조
    이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장충사옥에서 열린 주총에 구찌 울 블렌드 수트 셋업 차림으로 나타났다.

    재킷은 단추 대신 금속 바 형태 클로저를 달아 장식을 줄인 디자인이고, 안에는 발렌티노 코튼 블렌드 시스루 블라우스를 받쳐 입었다. 이 블라우스는 공식 홈페이지 기준 338만5000원이다.

    손에 든 가방은 에르메스 365PM 토트백으로, 중고 시세 4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서류 가방처럼 각진 형태에 H 버클 디테일이 들어가 공식 석상에 맞는 비즈니스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주총에서도 돌체앤가바나 블랙 원피스를 걸친 바 있다. 2년 연속 올블랙을 고수한 셈인데, 호텔신라의 경영 여건이 녹록지 않은 현실이 옷 색깔에 묻어난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올해는 헤어스타일을 바꿔 차분하면서도 부드러운 인상을 더했다는 평이다.

    실적 좋으면 화이트, 나쁘면 블랙?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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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장의 주총 패션에 경영 메시지가 투영된다는 해석은 연도별 실적 흐름과 대조하면 한층 선명해진다.

    매출 성장세가 뚜렷했던 2024년 주총에서 이 사장은 알렉산더 맥퀸의 화이트 계열 수트를 걸치며 긍정적 분위기를 강조했다. 당시 호텔신라의 연간 매출은 3조5685억원, 영업이익은 912억원이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7.5%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6.5% 늘어나 수익성이 나아졌음을 보여줬다.

    분위기가 바뀐 건 이듬해다. 2024년 실적이 매출 3조9476억원에도 영업손실 51억8400만원·순손실 615억원으로 적자 전환하자 이 사장은 2025년 주총에서 블랙 원피스로 기조를 바꿨다.

    양호한 실적기에는 화이트를, 불확실성이 짙은 시기에는 블랙을 선택하는 패턴이 3년 연속 반복되면서, 이 사장의 주총 의상은 호텔신라의 성적표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일종의 코드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흑자 돌아왔지만 위약금 ‘덫’
    올해 역시 블랙 기조가 이어진 데는 이유가 있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조683억원을 올리며 전년 대비 3% 성장을 이뤄냈다. 영업이익 역시 135억원을 시현하며 적자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호텔·레저 부문이 역대 최대 매출을 찍은 것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문제는 그 이면에 있다. 인천공항 DF1 면세구역 철수 과정에서 약 1900억원에 달하는 위약금이 발생했고, 이 금액이 기타 영업비용으로 잡히면서 당기순손실 폭이 되레 커졌다. 결과적으로 2024년과 2025년 결산배당이 이뤄지지 못했고, 2024년 4월 이후로는 배당금 지급 자체가 끊긴 상태다.

    이 사장도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주총에서 “실적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음에도 주주 여러분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경영진은 현재의 경영 상황을 매우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사장은 올해 사업 전망에 대해 “글로벌 K트렌드 열풍에 힘입은 방한 관광 수요 증가는 호텔과 면세 사업 모두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러한 구조 개선의 효과는 올해부터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0년 12월 사장 취임 이후 15년째 경영권을 유지하고 있는 이 사장은 이번 6연임을 통해 2028년까지 호텔신라의 면세·호텔 부문 전략을 총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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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지원 AX콘텐츠랩 기자 g1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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