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다카이치 정상회담
트럼프 “나토와 달라, 더 나서달라”
다카이치, 헌법상 제약 등 언급
SMR 등 109조 투자보따리 꺼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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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면전에서 호르무즈해협 파병에 나서라고 압박했다. 그러나 다카이치 총리는 “법상 할 수 없는 것을 설명했다”며 미국이 원하는 수준의 군사 지원은 어렵다는 뜻을 에둘러 표시했다.
19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이란이 인접 지역을 공격하고 호르무즈해협을 사실상 봉쇄한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군함 파견 등 미국이 요구한 파병에 대한 언급을 피하는 대신 외교적 수사를 앞세웠다.
뒤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더 나서주기를(step up)를 기대한다”며 “일본에 4만 5000명의 미 병력이 주둔해 있고 일본은 석유의 90% 이상을 호르무즈를 통해 들여온다”고 지적했다. 또 “어제와 그제 우리에게 전달된 일본의 성명들을 볼 때 일본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달리 정말 책임을 지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과 일본을 구분하는 동시에 추가 역할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비공개 회담이 끝나고 다카이치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일본의 법률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상세하고 빈틈없이 설명했다”고 말했다. 전쟁 중인 곳의 파병은 일본 헌법상 어긋나는 점을 언급하며 완곡한 거절의 뜻을 전한 것으로 읽힌다.
한편 일본과 캐나다·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 등 7개국은 공동성명을 통해 “호즈무즈해협의 안전한 통행 보장에 기여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파병 방안이 없는 이번 성명을 놓고 미 매체 악시오스는 “정치적 제스처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대신 일본은 소형모듈원전(SMR), 천연가스발전 시설 등 총 730억 달러(약 109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2차 프로젝트를 확정했다.
워싱턴=이태규 특파원 classic@sedaily.com박민주 기자 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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