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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1 (토)

    [BTS 콘서트] “종합운동장·고척돔 두고 뭐하나”… 일부 시민은 불편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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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영 안전안내문자도 무차별 발송

    결혼식 하객 등도 불편 호소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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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안전안내문자가 연신 울려대 깜짝 놀랐습니다. 사기업 행사를 위해 국민들이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는게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30대 정 모 씨는 이날 광화문 인근 호텔에서 예정된 가족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준비를 시작했다. 서울 동작구에 거주하는 정 씨는 점심 식사 약속이었기 때문에 평소같으면 오전 10시부터 준비해도 늦지 않게 약속 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지만 이날은 광화문 인근에서 방탄소년단(BTS) 콘서트가 예정된 탓에 차량은 물론 대중교통 이용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준비 시간을 앞당긴 것이다. 정 씨는 “아침부터 영어랑 한국어 두 개의 안전안내문자가 잇따라 발송돼 깜짝 놀라기도 했다”며 “콘서트가 국위선양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시민에게 불편을 끼치면서까지 하는 행사면 그 의견에 동의기 어렵다”고 말했다.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BTS 컴백 콘서트로 일대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지만 일부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하며 BTS와 하이브 측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광화문 광장 인근 호텔 시설을 이용하거나 결혼식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 등이 그 사람들이다.

    이날 정오에 진행된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광화문을 찾은 하객들은 경찰의 검문검색을 받고나서야 건물 안으로 입장할 수 있었다. 결혼식 하객 강 모 씨는 “버스가 우회한데다 따릉이 대여도 막히는 바람에 인파를 뚫고 10분 넘게 걸어왔다”며 “고척돔이나 종합운동장 등 실내를 두고 왜 야외에서 콘서트를 해 시민에게 불편함을 끼치는 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주말 광화문 인근에서 가족이 결혼식을 올리는 서울의 30대 직장인 B 씨는 2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결혼식장에서 날짜를 바꾸려면 위약금을 내야 한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 먹기로 진행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최 측인 하이브도, 서울시에서도 아무도 도움 주는 곳이 없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30대 직장인 C 씨는 “토요일로 예정된 선배 자녀의 결혼식에 어떻게 가야할지 고민이 많다”며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축의금만 보내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결혼을 준비 중이라는 한 누리꾼은 한 결혼 준비 카페에 “콘서트 시작 시간이 오후 8시라고 해도 지방에서 올라오는 하객 버스는 훨씬 일찍 도착해야 하는데 사실상 교통 대란 수준”이라며 “도로 통제에 인근 상가 영업 차질, 하객 대상 금속탐지기 검사, 대중교통 이용 불편까지 겹치면 어느 하객이 결혼식장에 오려 하겠느냐”고 하소연했다.

    가족 행사나 데이트, 친구와의 만남 등을 계획했던 시민들 역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광화문 인근에 밀집한 유명 호텔과 레스토랑 이용이 사실상 쉽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호텔들은 뾰족한 대응책을 찾지 못한 채 이용객들에게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고 안내하는 데 그치고 있다.

    경찰도 뒤늦게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한 대응에 나섰다. 서울경찰청은 BTS 공연 당일인 21일 오후 3시부터 결혼식이 예정된 오후 4시까지 을지로3가역~한국프레스센터 구간에 경찰 버스를 투입해 하객들을 이송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찰은 버스를 동원해 하객 이동을 돕는 방안을 마련했고 예비 신랑·신부 측도 이에 동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석 국무총리 또한 하이브 측에 국민이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총리는 이날 세종문화회관에 마련된 BTS 공연 통합현장본부 상황실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한 뒤 “국가적 행사가 됐고 세계가 관심을 갖는 행사가 됐지만, 근본적으로는 BTS와 하이브가 하는 행사를 국가와 공동체를 지원하고 있는 것”이라며 “회사가 공연 때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책임감을 갖고 전 국가와 국민들이 관심 갖고 지원하고 있고 일정한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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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민석 기자 veg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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