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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2 (일)

    이슈 경찰과 행정안전부

    수북이 쌓인 라이터, 전기충격기, 과도까지 나왔다…경찰 삼중검색에 위험물품 쏟아졌다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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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31곳에 검색대 설치하고 삼중 검색

    전기충격기·라이터·식칼·등 발견되기도

    곳곳에선 “왜 시민을 뒤지냐” 불만도 터져

    헤럴드경제

    21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 인근 검색대에서 경찰이 긴 막대 형태의 물건을 걸러내고 있다. 30대 남성이 깃대를 들고 공연 구역으로 입장하려다가 제지됐다. 이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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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이 열린 지난 21일, 세종대로 일대 곳곳에선 경찰과 시민들 사이에 실랑이가 이어졌다.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자 경찰은 공연 구역 바깥에 문형 금속탐지기(MD)를 설치하고 검문·검색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가스분사기, 전자충격기를 소지한 시민이 경찰에 적발됐고 라이터나 식칼이 걸리기도 했다. 일부 시민은 경찰의 꼼꼼한 검색에 불만을 드러내며 고성을 냈다.

    경찰은 이날 인파 밀집 대비와 불의의 사고를 예방하려는 목적에서 위해 광화문광장과 청계광장 등 핵심 구역 바깥에 검색대 31개를 설치했다.

    검색대는 삼중으로 운영됐다. 먼저 MD를 지나고 나서 경찰관이 가방에 든 내용물을 육안으로 확인했다. 마지막으로 손에 드는 금속 탐지기로 한 번 더 검색하는 식이다. 경찰은 가방 안 텀블러에 담긴 액체의 냄새까지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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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60대 여성이 경찰의 보행 통제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이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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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과 안전요원들이 곳곳에서 강하게 통제하자 일부 시민들은 불만을 표출했다. 세종문화회관 옆 검색대를 지나던 한 50대 여성은 “시민들을 왜 이렇게 뒤지느냐”며 “이렇게 오래 기다리게 할 일이냐”고 소리쳤다.

    인화물질도 반입이 금지돼 검색대마다 시민들이 버리고 간 라이터가 수십개씩 쌓여있었다. 검색을 기다리던 한 시민은 쌓인 라이터를 보며 “라이터 못 갖고 들어가나 봐. 괜히 라이터 버리겠네”라고 투덜댔다.

    현장 경찰 관계자는 “‘인화물질 반입이 금지됐다’고 설명하면 대부분 협조하고 버리고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경찰이 꼼꼼하게 검문·검색을 벌이자 위험 물품이 입장 전에 걸러지기도 했다. 이날 오후 5시께 교보생명 건물 앞 검색대에서 한 50대 여성에게서 가스분사기와 전기충격기가 나왔다. 경찰은 일단 이 여성을 인근 파출소로 인계했다. 이 여성은 “신변 안전을 우려해 가스총을 소지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 시민이 가스총을 소지하려면 관할 경찰서장의 허가가 필요하다. 경찰이 확인해 보니 여성이 소지한 가스분사기는 호신용 스프레이건이었고 전기충격기는 실효전류 10mA 미만으로 별도 허가를 받아야 하는 대상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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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검색대에 수북이 쌓인 라이터. 공연장 안에 인화물질 반입이 금지돼 입장을 위해서는 라이터를 버려야 했다. 이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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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밖에도 식칼을 소지한 채 통과하던 요리사와, 과일을 깎기 위해 과도를 갖고 있던 시민 등이 검색대에서 식별됐다.

    또 경찰은 자칫 흉기로 악용할 수 있는 물품도 가지고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 청계광장 인근에 설치된 검색대에선 긴 막대 형태의 주머니를 어깨에 메고 진입하려던 남성이 경찰에 가로막혔다. 막대는 깃발을 걸기 위한 깃대로 확인됐다.

    경찰은 인파 관리와 안전 유지를 위해 광화문·청계광장 일대를 ‘스타디움’ 형태로 만들어 관리했다. 광화문 월대부터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지하철 1·2호선 시청역까지 남북으로 1.2㎞, 동서로 200m 구역은 안전 펜스가 둘러쳐졌다. 광장을 통과하려면 펜스를 따라 31곳에 설치된 게이트에서 검문검색을 마친 후 들어갈 수 있었다.

    앞서 경찰은 세종대로 사거리 일대에 최대 26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를 보면 본공연이 진행 중이었던 오후 8시30분쯤 최대 4만8000명이 모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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