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특성화대학’ 명지대 반도체공학과
이론·실습 운영하며 취업·연구 정조준
“졸업 시즌 10명 중 7명이 장비기업 희망”
용인 명지대 자연캠퍼스 제3공학관 2층 RF플라즈마랩에서 명지대 반도체공학과 학생들이 진공기술실습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김용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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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경기도 용인 명지대 자연캠퍼스 제3공학관 2층 RF플라즈마랩. 학생 세 명과 실습에 참여한 기자 한명, 네명이 한 조를 이뤄 진공 장비 앞에 섰다. 한 학생은 센서를 조절하고 다른 학생은 밸브를 조금씩 돌리며 목표 압력값이 뜨기를 기다렸다. 잔뜩 집중한 학생들의 얼굴엔 긴장과 초조함이 엿보였다. 플라즈마(이온화된 기체)가 왜 발생하는지, 장비를 특정 압력을 왜 맞춰야 하는지를 몸으로 익히는 과정이었다.
지난 18일 교육부와 기자단이 참관한 반도체공학부의 ‘진공기술실습’ 수업 장면이다. 반도체 공정장비의 약 70% 이상이 진공 환경에서 플라즈마를 활용한다는 점을 고려한 수업이다. 이날 주제는 광방출분광법(OES)을 활용한 플라즈마 진단 기초실습이었다.
실습에 참여한 학생들은 목표하는 압력값이 맞을 때까지 시간을 들여야 했는데, 수업을 총괄하는 이현준 조교는 “실제 산업용 장비는 값을 넣으면 자동으로 맞춰주지만 여기서는 학생들이 직접 밸브를 조절하며 왜 0.1로 맞춰야 하는지, 압력이 맞지 않으면 어디가 문제인지까지 확인한다”며 “책으로만 배운 이론을 실제로 경험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명지대는 2023년 교육부의 반도체 특성화대학에 선정되며 반도체공학과를 신설하고 2025년 반도체공학부로 확대 개편했다. 현재 장비팹·공정팹·에코팹 등 3개의 팹과 분석랩·인프라랩·RF플라즈마랩·테스트랩·첨단패키징랩·CAE랩 등 6개의 랩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반도체 장비를 설명하고 있는 홍상진 명지대 반도체공학과 교수. 김용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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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진 반도체공학과 교수는 반도체 실습 현장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대한민국 반도체가 처음 기흥·용인 땅에서 시작했고 대학도 이 지역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교육부 특성화대학 사업 덕분에 고가 장비를 구축해 학생들에게 실제 (산업 현장과 유사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입학할 때는 소위 삼성전자·SK하이닉스만 언급하는데, 졸업할 때가 돼서는 10명 중 7명이 반도체 장비 업체를 가고 싶어한다”며 “반도체는 곧 칩이라는 고정관념이 실습·이론수업을 병행하며 바뀌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처음엔 대기업 입사만을 목표로 하던 학생들이 실습과 프로젝트를 거치며 장비·테스트·패키징 등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분야로 관심을 넓히게 된다는 얘기다. 학부 단계에서 연구와 실무를 동시에 경험하면서 산업계와 대학원 연구 모두에 대비할 수 있는 것이 명지대 교육과정의 특장점이다.
이같은 변화는 학생들 입에서도 확인된다. 삼성전자 제조직으로 일하다 학교로 돌아온 4학년 김연수 학생은 “지금은 반도체 장비사를 희망한다”며 “실습 프로그램을 통해 장비를 직접 만질 기회가 많았고 그 경험을 살려 장비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취업과 연구를 동시에 정조준하는 학생도 많다. 4학년 정재훈 학생은 “2학년 2학기부터 학부연구생으로 활동하며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급 논문도 작성했다”며 “우리나라 반도체에 기여할 학교를 만들고 싶었고, 졸업 후에 명지대 박사까지 되어 연구생활을 이어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명지대 반도체공학과 학생들이 반도체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김용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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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학부 과정에서 실무 중심 교육과 산학 프로젝트를 경험하며 연구 역량도 쌓는다. 또 학·석사 연계 과정을 통해 조기 졸업 후 대학원 연구까지 이어갈 수 있다. 단순히 취업을 목표로 한 교육이 아니라 산업 현장과 연구를 동시에 경험하도록 설계한 것이라고 교육부는 언급했다.
교육부의 첨단산업 특성화대학 재정지원 사업은 올해 33개 사업단과 1209억원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첨단산업 특성화대학 재정지원사업의 목적은 첨단산업 분야의 혁신을 이끌 학사급 전문 인재를 배출하고 석·박사급 고급 인재 양성의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분야만 20개 사업단이 대상이다.
명지대는 그 안에서 호서대와 함께 소부장과 패키징을 축으로 한 동반성장형 모델을 맡고 있다. 명지대에 따르면 첨단산업 특성화대학 지원으로 명지대의 반도체공학과 전임교원은 2023년 2명에서 2026년 8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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