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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2 (일)

    중동사태에 수출기업 ‘삼중고’… 시설 원예·화훼 농가는 ‘기름’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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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비즈

    최근 부산 남구 신선대 및 감만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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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인한 중동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수출기업과 원예 및 화훼 농가도 피해를 입고 있다.

    22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지난 3∼11일 접수한 151건의 기업 애로 상담 내용을 분석한 결과, 물류비 급등과 관련한 지원 요청이 47건(31%)으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특히 중동 수출 기업의 경우 급등한 운송료, 운송 지연으로 인한 창고료, 해상보험료까지 상승하며 ‘삼중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KOTRA에 따르면 이란에 플라스틱 제품을 수출하는 A사는 선사로부터 컨테이너당 3000달러(약 450만원)의 전쟁위험할증료(WRC)를 요구받았다. 이렇듯 추가 할증료 부담을 떠안은 상황에서 현지 항구가 폐쇄돼 반송 또는 폐기 비용까지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것도 치명적이다. 아랍에미리트(UAE)행 컨테이너선에 화학제품을 실은 B사는 해협 통과가 어려워지자 선사로부터 대체항 기항을 통보받았다. 이에 따라 발생한 내륙 운송비 추가분은 고스란히 이 회사사의 몫이 됐다. 사우디아라비아로 공조 설비를 수출하기 위해 부산항에 제품을 입고한 C사는 선사의 운항 중단으로 화물을 부산항 창고에 쌓아두면서 매일 불어나는 창고료 부담에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항공 물류 역시 한계 상황이다. 이집트 진출 기업인 D사는 화물 항공편 부족으로 인해 운송비가 평소보다 2배 이상 폭등해 핵심 기자재 조달에 차질을 빚고 있다. 사우디행 물량을 실은 특송 화물이 홍콩 등 제3국에 묶여 이동하지 못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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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의 한 석유 시설에서 연기 기둥이 솟아오르고 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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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류비 외에도 현지 바이어와 연락 두절, 대금 회수의 불확실성 역시 문제다. 전쟁 및 통신 사정 악화로 바이어와 연락이 끊긴 탓에 이미 제조를 마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제품의 납품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거나 이미 선적된 물량에 대해 자금 회수를 하지 못해 자금난을 겪는 사례도 속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뿐만 아니라 중동에서 현지 법인 설립이나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던 기업들 역시 인력 이동 차질과 자재 조달 지연으로 사업 중단 위기에 처했다.

    정부는 이 같은 기업들의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총 80억원 규모의 ‘중동 상황 대응 긴급 지원 바우처’를 편성하고 지난 11일부터 본격적인 모집에 나섰다. 기업당 최대 1억5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아울러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오르자 정부가 30년만의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가격 억제에 나선 가운데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분야도 있다. 휘발유와 경유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과 달리 농업용 난방유는 상승 곡선을 이어간 것. 농가의 경영비가 상승하면 시차를 두고 농산물 판매 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있다.

    이날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시설작물 난방에 쓰이는 면세유 실내등유 평균 판매가는 지난 20일 기준 1256.15원으로 최고가격제를 시행한 지난 13일(1225.65원)보다 2.5% 올랐다. 17일 연속 가격 상승의 출발점인 지난 3일(1115.41원)과 비교하면 12.6% 상승한 수준이다.

    면세유 등유도 최고가격제 적용 대상이건만 가격이 떨어지기는커녕 되레 오르고 있는 것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렇다 할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방울토마토와 하우스감귤, 파프리카 등을 재배하는 시설 원예 농가와 화훼 농가의 시름은 깊어만 간다. 농사 규모 800평을 기준으로 월 기름값이 1000만원 더 늘어난다는 게 농가의 하소연이다. 트랙터 등 농기계에 사용하는 면세유 경유 가격은 부담을 가중 시키고 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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