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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2 (일)

    투기만 늘어나는 스팩 시장…금감원 “투자자들 비이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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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팩 시장 투자 백서 발간

    지난해 스팩 IPO 37.5% 줄고

    합병 성공률도 38.5%로 급락

    상장일 주가 급등락 현상은 심화

    당국, 공시서류 심사 강화 등 검토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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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시장 규모가 매년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단기 투기성 거래는 오히려 확대되는 모습이 나타나 금융당국이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스팩 시장 투자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상장된 스팩은 총 25개 종목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40건 대비 37.5% 줄어든 수준이다. 스팩 기업공개(IPO) 건수는 2022년 45개, 2023년 37개 등 최근 4년 동안 감소 추세다.

    2021~2024년 60%대에서 유지되던 합병 성공률도 지난해 38.5%로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합병에 성공한 스팩은 15건으로 전년 대비 2건 감소한 반면, 합병에 실패해 상장폐지된 건수는 24건으로 전년 대비 16건 증가했다.

    현재 합병을 추진 중인 스팩들도 고령화가 뚜렷하다. 지난해 말 기준 합병 대상을 탐색 중인 스팩은 78건으로 상장 만 1년차 32.1%, 만 2년차 43.6%, 만 3년차 24.3%의 분포를 보였다. 1년차는 전년 대비 17.9%포인트 감소한 반면 3년차는 9.3%포인트 늘었다. 스팩은 상장 후 3년 내 합병을 달성하지 못하면 청산된다.

    문제는 스팩 시장 위축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음에도 스팩 상장 당일 주가가 공모가의 2배 수준까지 오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점이다. 2000원으로 시작한 주가는 장중 평균 4067원까지 상승하고 다시 평균 2227원으로 하락했다. 또 지난해 합병 성공 후 3개월 이상 경과한 14개 스팩의 주가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종목이 상장 이후 주가가 하락했고 기간이 경과할 수록 하락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스팩은 기업 인수합병(M&A)을 유일한 목적으로 설립된 명목상 회사다. 이윤 창출을 목적으로 하지 않기에 실적이나 성장성을 따지기 어려워 합병 대상 기업을 찾기 전까지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크게 받지 못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에 금감원은 스팩 공시서류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는 등 스팩과 일반 IPO와의 규제 차익을 해소하는 방안을 검토·추진할 계획이다. 소비자 경보를 확대해 스팩 투자 시에 유의해야 할 안내도 강화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스팩 상장 당일의 급격한 주가변동은 금융상품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투자자의 비이성적인 행태”라며 “해외 선진국의 여러 사례를 참고해 스팩을 합리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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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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