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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3 (월)

    “위고비는 52만원인데 이건 단돈 2만원?”…초저가 ‘복제약’ 몰려온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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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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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만치료제 위고비 주성분의 특허 만료로 세계 최대 복제약(제네릭) 생산국인 인도에서 위고비 가격의 8분의 1 수준인 초저가 복제약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면서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인도 제약사들은 위고비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 특허 만료 직후 복제약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인도 제약사 에리스 라이프사이언스는 당뇨병 치료제 브랜드 ‘선데이’로 복제약 주사제를 출시했고 닥터 레디스 래버러토리스도 ‘오베다’를 내놓으며 경쟁에 가세했다.

    가격은 파격적이다. 에리스 제품은 최저 용량(2mg) 기준 월 1290루피(한화 약 2만 원)로 오리지널 위고비의 약 12%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경쟁 심화 시 가격이 월 15달러(한화 약 2만 2000원)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미국에서 위고비 최고 용량 가격이 월 349달러(한화 약 52만 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가격 붕괴’에 가깝다는 평가다.

    인도에서는 올해에만 약 42개 제약사가 50개 이상의 브랜드로 복제약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가 복제약 생산으로 경쟁력을 갖춘 인도 제약사들은 오리지널 대비 최소 50~60% 이상 할인된 가격 전략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특허 만료는 글로벌 확산의 신호탄이다. 세마글루타이드 핵심 특허는 올해 말까지 중국, 브라질, 캐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주요 10개국에서도 순차적으로 만료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인도와 중국을 중심으로 생산된 복제약이 특허 보호가 없는 국가들로 대거 수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 잠재력은 막대하다. 인도와 중국에서만 과체중 또는 비만 성인이 8억 명 이상, 당뇨병 성인은 3억 600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그동안 고가 부담으로 치료 접근성이 낮았던 만큼, 가격이 낮아질 경우 수요 폭증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현장에서도 변화 조짐이 감지된다. 인도 뭄바이의 한 내분비내과 전문의는 현재 70~80명 수준인 비만치료 환자가 복제약 출시 이후 200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가격 인하가 곧 환자 확대라는 공식이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 셈이다.

    반면 오리지널 개발사인 덴마크 노보 노르디스크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회사는 인도와 중국, 브라질 등에서 특허 방어 소송을 진행해왔으며, 일부 시장에서는 가격 인하로 대응하고 있다. 다만 인도에서조차 위고비 고용량 가격이 월 180달러(한화 약 26만 원) 수준으로 여전히 높은 편이어서 경쟁력 확보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별로 상황은 다르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특허 보호 기간 연장으로 복제약 출시가 2030년대 초까지 지연될 전망이다. 한국 역시 특허 보호가 2028년까지 연장된 상태다. 반면 인도는 별도의 보호 장치가 없어 복제약 시장이 빠르게 개화하고 있다.

    향후 변수는 경쟁 구도다. 위고비의 대항마로 꼽히는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젭바운드)는 아직 공급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며, 특허도 약 10년 이상 남아 있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위고비 복제약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150만 원이 10만 원 된다? ‘위고비’ 특허 만료가 불러온 저가 비만약 핵폭탄!

    임혜린 AX콘텐츠랩 기자 hihili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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