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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2 (일)

    지주사주, 중복상장 금지에 '불길' 올랐다…자회사 '제 값'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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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리브영이 고작 550억원?...LS전선도 7조짜리 기업

    이제 자회사 '제 값' 지주사가 누린다

    증권가, 지주사 할인요인 해소...목표가 줄상향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자본시장 체질 개선 방안의 중복상장 원칙 금지 조항이 지주회사 할인(디스카운트) 해소의 구조적 전환점으로 평가받으면서, 증권가의 지주사 목표주가 상향이 잇따르고 있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와 맞물린 주주환원 기대감도 가세하며 지주사주에 대한 매수 심리가 빠르게 개선되는 분위기다.

    이데일리

    주요국 중복상장 비율. (그래픽=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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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18일 ‘자본시장 체질 개선 방안’을 발표한 이후 LS(006260)는 이날부터 20일까지 15.4%, CJ(001040)는 7.25% 각각 주가가 상승했다. 이 기간 주요 증권사들도 이들 종목에 대한 목표주가를 잇달아 올려 잡았다. 하나증권은 CJ의 목표주가를 21만원에서 24만원으로 상향했고, KB증권은 LS 목표주가를 기존 28만7000원에서 40만원으로 39.4% 높여 제시했다.

    목표주가 상향의 핵심 배경은 비상장 자회사의 기업공개(IPO) 리스크 소멸이다. 지금까지 지주회사 주가가 보유 자산 대비 낮게 평가받아 온 주된 이유 중 하나는 모회사가 상장돼 있음에도 알짜 자회사를 별도로 증시에 상장시켜 모회사 주주들이 손해를 보는 구조였다. 이번 조치로 이 같은 ‘중복상장’이 원칙적으로 금지되면서 자회사 가치가 지주사 주가에 온전히 반영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리브영 IPO 리스크가 완전히 소멸됐다고 판단해 지분가치에 대한 할인 폭을 제거했다”며 “올리브영과 합병 시 CJ는 사업회사로서 올리브영 이익을 전부 향유할 수 있게 되며 순차입금도 빠르게 축소 가능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CJ올리브영의 연결 자본 장부가치는 550억원에 불과하지만, 자본총계는 7000억원에 달한다. 그만큼 지금까지 저평가가 심했다는 의미다.

    박건영 KB증권 연구원은 LS에 대해 “인공지능(AI)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에 따른 실적 성장과 지주회사 할인율 축소에 따른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구간에 있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비상장 자회사인 LS전선과 LS엠앤엠의 기업가치를 글로벌 동종기업 그룹의 주가순자산비율(PBR) 배수로 새로 산출해 각각 7조1000억원, 2조7000억원으로 평가했다. 기존에는 장부가로만 반영돼 있던 가치가 이번 정책을 계기로 지주사 주가에 본격 반영될 것이란 판단이다.

    주주총회 시즌과 맞물린 자사주 소각 의무화도 복합적인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상법 개정에 따라 CJ는 보유 자사주의 7.3%, 올리브영은 22.6%를 1년 6개월 내 소각해야 한다. 자사주 소각은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어 주주환원책으로 평가받는다. 증권가에서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지배구조 개편과 자사주 소각이 맞물려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상존한다. 금융당국은 2분기 중 의견 수렴을 거쳐 중복상장 금지의 세부 기준을 확정할 예정인데, 상장 필요성과 일반주주 동의 여부 등을 종합 고려해 예외를 허용하는 구조여서 일부 기업이 규제를 피해갈 여지도 남아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지난 20일 세부 기준과 관련해 ‘쪼개기 상장’에 대한 예외적 허용의 경우 모회사 일반주주에 대한 공모 신주 배정 비율 등 구체적인 내용은 “향후 국회 논의 과정에서 모회사 일반주주 보호와 IPO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여당은 쪼개기 상장 시 신주의 25~70% 이상을 모회사 주주에게 의무 배정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논의 중이나, 금융위는 비율이 지나치게 높을 경우 IPO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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