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 에보'./사진제공=한국타이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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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타이어 제조업체 3사가 전기차 확대 국면에서 주력하고 있는 차별화된 제품 전략이 눈에 띈다. 국내 점유율 1위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그 뒤를 추격 중인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전기차·내연기관차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가 공급하는 신차용 타이어(OE·Original Equipment) 사업군 중 전기차 비중이 2021년 5%에서 지난해 4분기에는 32%까지 커졌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 마케팅에 집중한 효과다. 그간 한국타이어는 포르쉐 마칸, BMW 더 뉴 iX3, 포드 머스탱 마하-E 등 주요 전기차 모델에 아이온을 납품해왔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전기차 차주 중 주행 거리가 긴 운전자일수록 전기차 특유의 공명음을 줄이고 승차감을 개선하고자 하는 이유로 전용 타이어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의 올인원 타이어 '크루젠 GT Pro'./사진제공=금호타이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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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달리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에서 모두 쓸 수 있는 범용 타이어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보다 값이 싼 만큼 폭넓은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금호타이어는 지난 17일 범용 타이어인 '크루젠 GT 프로(Pro)' 내놓으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이 제품 판매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2024년에 선보인 전기차 전용 타이어 '이노뷔(EnnoV)'의 경우 중국 시장 공략용으로 쓴다는 전략이다.
넥센타이어는 아직 별도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출시하지 않은 채 '원타이어'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내연기관 차량과 고출력 전기차 양 제품군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 타이어에 'EV(전기차) 루트' 마크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넥센타이어의 엔블루 S./사진제공=넥센타이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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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가 범용 제품에 주력하는 이유가 가격 경쟁력에 있다고 보고 있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잘 닳지 않고 소음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전기차 맞춤 부품이 추가로 장착돼 범용 타이어 대비 약 15~20% 비싸다. 이 때문에 '가성비'를 중시하는 전기차 차주들은 범용 제품을 선호한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를 별도도 운영하면 추가로 마케팅 비용을 써야하는 부담도 있다. 여기에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등으로 수요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업계 2·3위 기업은 방어적인 전략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확산 초기 이후 타이어 교체시기가 돌아온 만큼 전기차 차주의 주행 성향에 따라 어떤 타이어의 수요가 늘어날지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정우 기자 vanill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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