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면에도 없는 개조된 공간서 9명 숨져
이태원·화성 아리셀 참사때와 닮은 꼴
"수년째 되풀이… 조사·처벌 강화해야"
대전 대덕구 문평동 자동차 부품 공장 화재로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참사가 발생한 대전 안전공업 외관을 21일 하늘에서 바라본 모습.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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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자동차 부품 공장 화재 참사가 예견된 '인재(人災)'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사망자 14명 가운데 9명이 무단으로 개조된 공간에서 발견되는 등 '불법 증축'이 또다시 대형 인명사고를 불러왔다는 지적이다.
지난 20일 오후 1시 17분께 대전 대덕구 문평동 자동차 부품 제조 공장에서 불이 나 10시간 30여 분 만인 오후 11시 48분께 진화됐다. 이번 화재로 사망자 14명과 부상자 60명 등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견된 곳은 건물 2층 복층에 마련된 체력 단련실로, 도면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당국은 이곳을 불법 증축 공간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불법 증축 참사'는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 47명이 사망한 2018년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당시에도 불법 증축 시설이 대피로를 차단한 것으로 밝혀졌다. 2022년 이태원 참사(159명 사망) 역시 골목 내 상가의 불법 구조물이 피해를 키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가장 최근인 지난 2024년에 발생해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기 화성 아리셀 공장 폭발 사고는 생산 편의를 위해 공장 2층의 방화벽을 임의로 철거하고, 대피 경로에 가벽을 세우는 등 불법적인 구조 변경이 화를 키운 것으로 분석됐다.
최돈묵 가천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신고 허가를 받지 않은 공간이 사고의 규모를 키웠다"며 "사고가 난 대전 공장은 건물의 층고가 높고 면적이 커 산소량이 많았고, 절삭유(금속 가공에 사용되는 기름)와 나트륨 등을 사용해 화재에 취약했다. 이런 곳에 불법으로 증축된 공간이 있었다면 안전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소방관들은 출동하면서 (도면을 통해) 내부 구조를 미리 파악한다. 그러나 임의로 개조된 공간이 있으면 구조와 대피가 어렵고, 안전 문제로 소방대원의 진입도 힘들다"며 "수년째 행정당국과 건축물 유지 관리 책임자의 자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행정당국의 조사와 처벌을 강화하고, 행정지도를 적극적으로 행할 인력 확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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