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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3 (월)

    “이란 미사일, 英 닿나”…3200㎞ 비행에도 “실제 위협 평가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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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유럽 사정권” 경고 vs 英정부 “입증된 평가 없다”

    사거리 늘릴 수 있지만 실전 위협성 낮다는 분석

    헤럴드경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미사일 발사 훈련 [EPA]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이란이 인도양 디에고가르시아 기지를 겨냥해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유럽 본토까지 위협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 다만 영국 정부는 자국을 겨냥한 구체적인 위협 평가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22일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최근 영·미 합동기지가 있는 디에고가르시아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중 한 발은 요격됐고, 다른 한 발은 약 3200㎞를 비행한 뒤 기지에서 약 600㎞ 떨어진 해상에 낙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미사일의 사거리가 약 4000㎞에 달한다며 런던과 파리,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가 사정권에 들어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란과 런던 간 거리는 약 400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영국 정부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스티브 리드 주택지역사회 장관은 BBC 인터뷰에서 “이란이 영국을 겨냥하고 있다거나 실제로 타격할 능력이 있다는 구체적인 평가는 없다”며 “그런 주장을 뒷받침할 정보도 없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기술적으로는 가능성이 있지만 실제 군사적 위협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란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호람샤르-4’ 탄도미사일은 탄두 중량을 줄일 경우 사거리를 크게 늘릴 수 있다.

    시드하르트 카우샬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선임연구원은 “탄두를 450~550㎏ 수준으로 줄이면 사거리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날 수 있다”며 “이론적으로는 영국에 도달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작은 탄두를 장거리로 발사하는 것은 군사적 효용성이 제한적이며, 정치적 메시지 이상의 의미를 갖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영국의 방어 역량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영국 해군의 45형 구축함이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실제 즉각 대응이 가능한 전력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대해서는 독자적인 대응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영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탄도미사일방어(BMD) 체계에 의존하고 있다. 매슈 새빌 RUSI 군사과학국장은 “영국이 완전히 무방비 상태는 아니며, 나토 체계가 이를 보완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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