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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3 (월)

    스위프트 넘은 BTS노믹스... K컬처, 도시경제 성장엔진으로 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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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와 함께 쓰는 스페셜리포트]②

    3월 방한 외국인 작년보다 33% 증가

    관람객당 숙박·외식· 50만 원 추가 소비

    광화문 공연 경제 효과 2650억 원 달해

    K컬처·도시 경제 연계 ‘구조화’ 과제

    도심공간 활용 인허가 체계 간소화

    항공·숙박·관광 패키지 설계해야

    [고기호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부회장, 정리=윤기백 기자] 지난 21일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공연을 통해 글로벌 팬덤이 입국해 숙박·외식·쇼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비하면서 K컬처가 도시 경제를 움직일 수 있다는 걸 눈으로 확인했다. 공연이 사람을 부르고, 사람은 소비를 만든다. 이제 이 흐름을 구조로 만들 차례다.

    이데일리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 공연을 펼치고 있다.(사진=빅히트뮤직·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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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TS 컴백쇼, 2650억원 경제파급 효과”

    이번 공연은 규모 면에서도 기존 콘서트의 범주를 넘어섰다. 주최 측인 하이브에 따르면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 공연에는 10만 4000명(경찰 추산 4만 2000명)이 모였다. 외신들은 이번 공연을 단순한 K팝 가수의 콘서트가 아니라, 글로벌 팬덤이 도시 인프라 전반을 움직인 ‘초대형 이벤트’로 규정했다.

    실제로 서울의 주요 랜드마크는 BTS 신보 콘셉트 색상으로 물들었고, 상점과 카페, 거리 곳곳이 BTS 테마로 꾸며졌다. 티켓을 확보하지 못한 해외 팬들까지 서울을 찾으면서 이번 복귀는 특정 공연장을 넘어 전 세계 팬들이 한 도시에 모이는 현상으로 확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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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 공연을 펼친 가운데, 다국적 팬들이 공연을 즐기고 있다.(사진=빅히트뮤직·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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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이달 1~18일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109만 9700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7% 증가한 수치다. 특히 10대와 20대 방문객 증가율이 각각 40%, 35.2%로 전체 평균을 웃돌아 K팝 팬덤 유입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번 광화문 공연은 콘텐츠가 도시 소비를 직접적으로 견인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블룸버그는 약 1억 7700만 달러(약 2650억 원)의 경제파급 효과를 예상했다. 이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2023년 ‘에라스 투어’ 당시 미국 도시 공연 때마다 창출한 경제적 효과 약 5000만∼7000만 달러(약 750억∼1050억 원)를 크게 뛰어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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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 공연을 펼치고 있다.(사진=빅히트뮤직·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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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 하나가 도시 경제를 움직이는 ‘이벤트 산업’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의미다. 2021년 글로벌 경제분석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공연 관람객이 티켓에 100달러(약 15만 원)를 지출할 경우 숙박·외식·교통 등에서 약 334달러(약 50만 원)의 추가 소비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에서 나타난 변화도 뚜렷했다. 공연 기간 동안 서울 주요 호텔 예약률은 100%에 가까웠고, 명동·종로·광화문 일대 식당과 상점에는 외국인 고객이 크게 늘었다. 일부 관람객은 공연 전후로 체류 기간을 늘리며 관광을 이어가는 등 소비가 도시 전반으로 확산됐다. 특히 이번 공연은 광화문에 국한되지 않았다. 숭례문 미디어파사드, 한강 드론쇼, 여의도·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청계천 일대 이벤트 등 ‘BTS 더 시티’ 프로젝트가 서울 전역에서 진행되며 도시 전체가 하나의 콘텐츠로 확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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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 공연을 펼치고 있다.(사진=빅히트뮤직·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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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日, 콘텐츠 기반해 도시 전체를 소비 공간으로

    해외에서는 이미 이런 모델이 고도화돼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는 공연을 중심으로 도시 경제를 설계했고, 미국 시카고의 ‘롤라팔루자’와 캘리포니아 인디오의 ‘코첼라 밸리 뮤직 앤 아트 페스티벌’과 같은 도심형 음악 페스티벌은 도시 전체를 소비 공간으로 전환한 대표적인 사례다. 공연기간 동안 숙박·외식·교통·유통 소비가 동시에 확대되며 방문 자체가 소비로 이어진다.

    일본도 특정 콘텐츠를 지역과 연계해 ‘목적형 방문 수요’를 만들고, 교통·숙박·상권을 묶은 구조로 소비를 확장한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민간이 공동으로 기획에 참여하는 구조도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도쿄·오사카에서 열리는 ‘서머소닉’과 같은 음악 페스티벌은 매년 수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끌어들이며 숙박·외식·교통 소비가 급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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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 공연을 펼치고 있다.(사진=빅히트뮤직·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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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면 우리나라는 도심 공연과 축제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지 않는다. 이번 광화문 공연 준비 과정에서도 다수 기관이 얽힌 복잡한 인허가 구조가 반복됐다. 복수 경찰 관할과 서울시, 중앙부처가 동시에 관여하고, 교통·안전 관리까지 결합하면서 의사결정이 지연되는 구조다.

    드론 연출 등 기술 요소도 별도 승인 절차가 필요해 기획 부담을 키운다. 도심형 이벤트 기반도 약하다. 2000년대 초 서울의 대표 축제였던 ‘하이서울페스티벌’은 민원 증가, 차별화 실패 등으로 축소됐다. 현재는 일부 대규모 이벤트가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정도다.

    과제는 분명하다. 콘텐츠 경쟁력은 확보됐지만 이를 도시 경제로 전환하는 설계가 부족하다. K팝 스타의 콘서트 등으로 일회성 소비는 발생하지만, 이를 지속 가능한 구조로 만들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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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 공연을 펼치고 있다.(사진=빅히트뮤직·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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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법은 정책에 있다. 첫째, 도심 공간 활용 기준을 재정립해야 한다. 둘째, 분산된 인허가 체계를 통합하는 컨트롤타워를 구축해야 한다. 셋째, 항공·숙박·관광·상권을 연계한 패키지 전략으로 소비를 사전에 설계해야 한다. 넷째, 도시 차원의 브랜드 전략을 구축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대규모 행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시민 의식과 서비스 역량도 중요하다. 도시 전체가 무대가 되는 만큼 이벤트의 지속 가능성은 제도와 사회적 수용성에 달려 있다.

    K컬처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이를 국내 경제로 환류시키는 것이다. 광화문 공연을 통해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를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 성장 동력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지는 정책 설계와 실행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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