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에 매일 공개…“지도부 의견 분열 드러나”
“아버지 임기 빨리 끝나길”…전쟁 장기화 피로감 토로
항복론엔 “망상”…아랍국 공격 역효과 우려도
이란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장남 유세프 페제시키안이 부친과 함께 사진찍는 모습. 전쟁 기간 텔레그램을 통해 ‘전쟁일기’를 공개하며 이란 권력 내부 상황을 전하고 있다.[게티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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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이란 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장남이 공개한 ‘전쟁일기’가 이란 권력 내부의 균열과 불안을 드러내며 파장을 낳고 있다. 일부 정치인들이 공황 상태에 빠졌다는 표현부터 전쟁 지속 여부를 둘러싼 내부 의견 충돌까지, 지도부의 혼란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는 평가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장남 유세프 페제시키안(44)이 텔레그램을 통해 전쟁 기간 동안 개인적·정치적 소회를 담은 일기를 거의 매일 공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물리학 박사 출신으로 대학 교수이자 부친의 정치 고문을 맡고 있는 그는 이란 지도부 내부 상황을 비교적 상세히 전하고 있다.
유세프는 전쟁 발발 6일째인 이달 초 “일부 정치인들이 공황에 빠진 것 같다”고 적었다. 그는 “국민은 정치 지도자들보다 훨씬 강하다”며 “진정한 패배는 우리가 패배감을 느낄 때 찾아온다”고 강조했다. 다만 지도부 내부에서는 고위 인사 보호가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며 표적 공격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전쟁 수행 방향을 둘러싼 내부 갈등도 드러났다. 유세프는 정부 회의에 참석해 “언제까지 싸워야 하는지를 두고 의견이 크게 갈렸다”며 “영원히 싸울 것인지, 아니면 현실적인 시나리오를 검토해야 하는지 논쟁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전쟁 장기화에 대한 피로감과 전략 혼선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개인적 고충도 담겼다. 그는 공습 이후 신변 안전 문제로 부친을 직접 만나지 못하고 있다며 “남은 임기 2년이 빨리 지나 우리가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적었다. 반이스라엘 집회 현장을 찾아 부친을 만나려 했지만 실패했다는 일화도 공개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항복 및 권력 이양’ 주장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관련 메시지를 “무지하고 망상에 빠진 소리”라고 일축했다. 동시에 이란의 보복 공격이 주변 아랍국을 겨냥할 경우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드러냈다. “우리를 지키기 위해 우방국 내 미군 기지를 공격해야 하는 현실이 슬프다”고도 했다.
유세프는 약 1년 전부터 텔레그램에 글을 올려왔으며, 전쟁 이후에는 게시 빈도를 크게 늘렸다. NYT는 그의 지인과 이란 전·현직 당국자들을 인용해 해당 계정이 실제 유세프 본인이 운영하는 것이 맞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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