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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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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키디데스의 함정' 이론가 美 교수 방중 환대한 中왕후닝…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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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발전포럼 참석…中 부상 정당화·미중 갈등 책임 전가에 활용 의도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투키디데스의 함정' 이론을 대중화한 그레이엄 앨리슨 미국 하버드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중국 권력서열 5위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과 만났다고 홍콩 명보와 중국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중국발전포럼 참석 그레이엄 앨리슨(오른쪽) 2026.3.22
    [홍콩 명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들 매체는 이달 22∼23일 중국발전포럼(CDF)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앨리슨 교수가 지난 20일 왕 주석과 만나 국제 정세와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왕 주석은 올해가 중국 제15차 5개년 계획의 첫해로 중국의 발전을 확신한다면서, 미국과는 대화와 소통을 강화하고 차이를 적절하게 관리하며 실질적인 협력을 확대해 올바른 공존의 길을 개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앨리슨 교수는 현재 국제 평화와 질서가 심각하게 훼손되는 상황에서 미중 양국이 올바른 공존의 길을 찾는 것이 국제사회에 매우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앨리슨 교수는 "아테네의 부상이 스파르타를 두렵게 했고, 그 두려움이 전쟁을 불가피하게 만들었다"는 고대 역사가 투키디데스의 규정을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란 이론으로 재정의하고, 자신의 저서 <예정된 전쟁>에서 지난 500년간 기존 패권국과 신흥세력 간 충돌 사례 16번 중 12번이 전쟁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이 이론을 미국과 중국 간 경쟁에 적용해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명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강대국들이 전략적 오판을 반복한다면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만들 수도 있다"면서 앨리슨 교수 이론에 여러 차례 공감을 표시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앨리슨 교수가 빌 클린턴 미 행정부 시절 미 국방부 차관보를 지낸 경력도 있는 강력한 오피니언 리더라면서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미중관계와 관련한 논의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분석 틀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연중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이후 국무원 발전연구중심이 자국의 내부 정책을 공유하고 투자를 유치할 목적으로 개최한 CDF에 참석한 앨리슨 교수는 이전에도 종종 중국을 방문해 고위층과 교류해왔다.

    2024년 3월에도 베이징을 찾아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과 만나 미중관계와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다.

    외교가에선 투키디데스의 함정 이론이 중국의 부상(浮上)을 정당화하고 미국의 '중국 억제' 시나리오를 경고하는 데 유용한 논리적 틀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중국 고위층이 앨리슨 교수를 자주 초청하는 것으로 본다.

    기존 강대국(스파르타·현재 미국)이 신흥 강대국(아테네·현재 중국)의 부상을 두려워할 때 전쟁의 위험이 커진다는 앨리슨 교수의 주장을 부각함으로써 중국은 작금에 벌어지는 미중 양국 간 갈등·대립의 책임이 미국에 있다는 논리를 펴는 데 활용한다는 지적도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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